앵커 : 시대를 역행하는 북한의 공포정치가 세계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집권 후 최고위급 간부 70명이 처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북한 지원사업을 하는 재미 동포들의 갑작스런 억류나 추방도 이와 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유지승 기자가 전합니다.
북한에 매년 수백만 달러씩 지원하며 대북 사업의 큰손으로 불리던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산드라 서씨는 북한에 입북했다가 2주간 억류된 뒤 지난 4월 9일 추방됐습니다. 당시 대북 지원사업을 하던 사업가들은 대북 사업의 대모라 불리며 북한 관계자들과 친밀함을 과시하던 서씨의 억류에 이은 추방에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역시 북한 지원에 앞장서 왔던 캐나다의 임현수 목사는 아직 억류 상태이지만 자세한 상황이 알려지지 않아 가족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임목사 역시 대북 지원사업에 큰 손으로 주로 어린이 지원을 중심으로 북한 경제에 적지 않은 도움을 주었을 뿐 어떠한 정치적인 상황에 연결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북 사업가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북한을 드나들며 고아원 지원사업, 건물 신축사업, 식량보급이나 의약품 전달 등 정치와 상관없이 인도적인 사업을 하던 이들의 억류 사태는, 대북사업을 하던 경제인들과 대북 선교사업을 하던 교회를 크게 움츠러들게 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로스앤젤레스의 한 북한 선교사는 최근 RFA와 만난 자리에서 김정은 정권이 들어서고,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눈 밖에 난 고위 간부급의 처형 등 공포 정치를 이어가고 있으며, 간부급들에 대한 감시와 조사가 철저해 지면서 그들과 친한 대북 사업가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대북 사업들도 모두 북한의 고위 간부들과 연결이 되어 있고, 그들의 도움이 없으면 대북지원 사업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 김정은 체제의 감시와 통제가 심해지다 보니 북한 내 간부와 대북사업을 하던 외부 인사들과의 관계도 소원해 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입니다. 처형되거나 눈밖에 난 간부들과 친밀한 관계였던 대북 사업가들도 덩달아 억류돼 조사를 받거나 더 이상 대북 사업을 이어갈 수 없다는 주장입니다.
한 대북지원 사업가는 정치와 전혀 상관이 없고, 굶주리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이었던 만큼 사업가들에게까지 공포정치를 확대하는 것은 무의미 하다며 하루빨리 억류된 사업가들을 송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