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후 70여명 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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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에서 김정은 집권 이후 70여명이 처형됐다고 남한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9일 밝혔습니다. 이는 김정일 위원장 당시보다 7배 정도 증가한 것이어서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윤 장관은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9일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이 서울에서 개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김정은 시대의 공포정치를 김정일 시대와 비교 분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자신의 고모부인 장성택 행정부장을 처형하는 등 김정은식 공포정치의 강도는 과거 어느 때보다 높을 뿐 아니라 처형 빈도도 현격히 높아졌다는 겁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 : 김정은 집권 이후 3년 반 동안 70여 명이 처형을 당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 당시와 비교하게 되면 같은 기간에 10여 명 정도니까 거의 7배 정도로 처형한 수가 증가가 되었기 때문에 지극히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정은식 공포정치는 해외에서 근무하는 북측 일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윤 장관은 평가했습니다. 공포정치에 두려움을 느낀 북측 일꾼 중에는 “한국으로 오는 경우도 꽤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현상이 정권 붕괴 전조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윤병세 장관은 “정부에서는 붕괴라는 표현은 쓰지 않는다”면서 “과거보다 북한의 정세가 안보와 대북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측 언론의 잇따른 ‘북한 인사 망명’ 보도에 대해서도 윤 장관은 “조금 부정확한 측면이 있다”면서 “특정 사안들의 경우에는 좀 틀린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는 인민군 장성 망명설입니다. 일부 남측 언론은 최근 북측 인민군 상장이 러시아를 거쳐 한국으로 망명했다고 실명까지 거론하며 보도했지만, 통일부 당국자는 9일 “북한 장성 망명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특정 사례가 오보일 수는 있지만, 북측 고위급 인사 망명과 관련한 남측 언론의 최근 보도가 완전히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지난달 미국 신문 워싱턴포스트와 회견에서 북측 노동당 간부의 탈북 사실을 밝히면서 김정은의 공포정치를 그 배경으로 설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