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고위 간부들을 잇따라 숙청하는 등 공포 통치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문가는 북한의 처형 양태를 '고위급 처형, '공개 처형' '관리인 처형' 등 세가지로 분류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서부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대학의 스테판 해거드 교수는 13일 미국의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에서 행해지는 처형은 ‘고위급 처형’ (high level), ‘공개 처형’ (public execution), 그리고 ‘실무 책임자 처형’ (manager)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특히 북한에서 일어나는 ‘관리인 또는 간부 처형’ 뒤에는 대부분 김정은 제 1위원장이 정권의 효율성이나 관리인을 희생양 삼아 기강을 바로잡겠다는 불편한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거드 교수는 하지만 이런 식의 처형들이 ‘실무 책임자’들이 그저 권력층의 감시를 피하고, 위험을 피할 수 있다면 탈북도 불사하도록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처형을 두려워하는 북한 ‘실무 책임자’들이 자신이 너무 ‘민감한 위치’에 있다고 느껴 탈북을 감행하도록 부추기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최근들어 북한에서 10여명의 중간급 또는 고위직 간부들이 탈북했다는 한국 언론의 보도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마커스 놀란드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부소장은 최근 북한에서는 2000년대에 들어 총 1천 300건의 공개 처형이 이루어 졌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국가 정보원은 “북한에서는 2012년에는 3명, 2013년에는 30명, 그리고 2014년에는 31명의 당간부 처형당했다”면서 “올해 들어는 지금까지 총 8명의 당간부들이 처형당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