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 총살, 북 정권 잔인함 또 다른 예”

미국 국무부는 12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산림녹화정책에 대한 불만 표출 등을 이유로 최영건 내각 부총리가 처형됐다면 이는 북한 정권의 극악한 잔혹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예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국무부의 카티나 애덤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대변인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최 부총리 처형 보도에 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 같이 답했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이날 익명의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김 제1위원장의 산림녹화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고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이유로 최 부총리가 지난 5월 처형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최 부총리는 지난해 6월 정식 임명된 후 줄곧 1~2달 간격으로 북한 매체에서 언급되다 지난해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3주기 추모대회 당시 언론에 드러난 후 8개월 째 북한매체에 등장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최 부총리는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등을 역임한 내각의 경제 관료로 2005년 6월 남북장관급 회담 대표로 서울을 방문해 당시 노무현 한국 대통령을 접견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처형된 간부가 현영철 인민무력부장 등 70여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탈북지식인연대 김흥광 대표는 김 제1위원장 집권 후 핵심 권력계층뿐 아니라 중간 간부들까지 총살형이 상시화되면서 간부사회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