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 우발적 도발 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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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29일 한국과 미국을 타격할 수 있도록 미사일 부대의 대기 상태 돌입을 비준한 것과 관련해, 미국의 전문가들은 한반도에서 '의도하지 않은' 우발적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이 29일 "핵공갈에는 무자비한 핵공격으로, 침략전쟁에는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이라는 위협적 발언을 내놓은 것과 관련, 긴장을 완화할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지적이 나왔습니다. 북한이 전날 한국 상공에서 진행된 미국의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의 훈련에 대해 미국 본토와 하와이, 괌을 비롯한 태평양의 미군 기지, 주한 미군기지 들을 타격해야 한다고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발언입니다.

미국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는 29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군의 B-2 스텔스 폭격기가 한국에서 군사 훈련에 참가한 것에 북한이 위협을 느껴 이에 과잉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hyperventilate)으로 분석했습니다.

시걸 박사: (정의의 전면전쟁으로 대답할 것 등) 북한의 발언은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북한이 생각하는 위협에 대한 반응입니다. 또한 북한은 공격할 수 있는 (군사적) 능력이 없습니다.

It's not a threat to do that. It's designed to respond to what they perceive as threats, first of all. They are very clear at each step in time that, in their version of these events, it is that they are feeling threatened. That's the first thing. Second thing is that they don't have the capability to do it.

시걸 박사는 북한이 한국이나 미국을 공격하는 '자살행동'을 할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자칫 하급 군인들이 긴장이 고조된 상황을 오판해 무력 도발을 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그는 따라서 한반도의 위기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북한이 긴급군사연락망(military hotline)을 완전 차단한 것은 잘못된 행동이며, 관련국 모두 위협적 발언의 수위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마틴 뎀프시 합잠의장은 전날 스텔스 전폭기의 훈련 참가는 북한을 자극하려는 것이 아닌 통상적인 방어훈련의 일환이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미국 워싱턴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의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er Mansourov) 객원연구원(visiting scholar)은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한반도 긴장 완화 방안으로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에 직접 대화의 손길을 용기있게 내밀어 줄 것을 희망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무엇을 노리고 있는 지, 그의 벼랑 끝 전술의 끝이 어디인지 명확하지 않아 공멸을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만수로프 연구원은 특히 비교적 중도파(voice of moderation)로 알려진 장성택 정치국 위원이 최근 공식 석상에 보이지 않고 있어 김정은 제1비서와의 의견충돌이나 권력갈등에서 밀리고 있다면 더 우려할 상황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My bottom line is that I am increasingly concerned about the risk of miscalculation on both sides, which could lead to an unwanted outbreak of hostilities leading to a total war. Remember an old saying "youth knows no fear"?

오스트랄리아의 한반도전문가 레오니드 페트로프 박사도 알자지라 언론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도발적 행동은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이 젊은 지도자 김정은을 중심으로 결집하기 위한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페트로프 박사는 북한이 실제 공격을 감행하기 보다 북한이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고 대화를 할 준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캐서린 윌킨슨 공보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미국은 북한의 공격에 대해 자국은 물론 한국, 일본 등 동맹국을 충분히 방어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통신망을 차단하며 고립을 자초할 것이 아니라 비핵화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의무룰 완전히 이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미국은 북한이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탑재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도록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The United States will not accept North Korea as a nuclear state; nor will we stand by while it seeks to develop a nuclear-armed missile that can target the United Sta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