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전격적인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참석은 최근 국제사회의 북한에 대한 핵 포기와 인권 개선 압박 속에서 북한이 정상국가라는 걸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 터프츠대학의 이성윤 교수는 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등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참석을 이유로 한국을 방문한 것은 ‘북한식 남북관계 개선’이 목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성윤 교수 : 단지 한국하고 고위급 회담을 기대한다면 판문점 통해서 전화 한 통이면 가능한 겁니다. (고위급 대표단) 여러 명을 보낸 이유는 김정은 체제는 합리적이고 대화를 할 용의가 있는 정상적인 국가라는 이미지를 상대방에게 심어주면서 박근혜 정부로 하여금 금융제재라든지 강경정책을 계속 또는 앞으로 추가적으로 펼칠 가능성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고…
이 교수는 ‘북한식 남북관계 개선’이란 한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 인권유린 등 주민탄압과 같은 여러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통 큰 지원을 해주는 것을 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도발에 앞서 유화적 태도를 보인 전례들이 많았다며 북한이 태도를 바꿔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도발적 행동을 보일 가능성도 경계했습니다.
이 교수 : 북한은 굉장히 고도의 전략적 사고로 한국,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로부터 많은 보상을 갈취해 갔죠. 반복적으로 비핵화한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미국에서만해도 130억 달러 이상에 상당하는 에너지· 식량 지원을 받았고요, 한국에서는 그 10배 이상의 지원을 받았는데 우리가 북한을 과소평가하면 안됩니다. 이러한 도발을 이번 달 이내에 해도 거의 놀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 달 가까이 모습을 보이지 않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의 건강이상설 등과 관련해서는 과거에도 북한 지도자들이 장기간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던 사례들이 있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국제대학원(SAIS)의 알렉산더 만수로프(Alexander Mansourov) 객원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황 총정치국장과 최룡해, 김양건 당 비서 등을 보낸 것은 남북관계 개선보다 대내 선전용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강조해 온 ‘체육강국’ 선전효과 등을 노린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미국 사회과학원의 리언 시걸 박사는 그러나 북한 제2인자를 비롯한 고위급 간부 세 명의 대거 방한은 북한이 진지하게 남북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방증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젠 사키 대변인은 이날 정례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남북한 간의 관계 개선을 지지한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재차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김 제1비서의 건강이상설의 진위 여부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