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대회 준비로 주민수탈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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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노동당7차대회 준비를 이유로 주민들에게 각종 지원금과 노력동원 등 사회적 부담을 지우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노동당7차대회 준비를 위해 중앙당 지시를 핑계로 주민부담을 가중 시키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지속적으로 각종 지원금을 강요하는가 하면 공공건설과 도시미화 작업에 주민을 동원하고 있어 이를 독려하는 간부들과 주민 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2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주민들이 이제는 모이라는 말 만 나와도 즉각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며 “당대회를 준비한다며 또 다시 노력동원과 지원금을 모으라는 중앙의 지시가 내리자 간부들은 오히려 살판이 났다며 반기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동원이나 노력지원에서 제외되려면 간부들에게 돈을 바쳐야 하고 지원금도 모두 돈”이라며 “7차당대회 준비라는 게 결국 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를 집행하는 일꾼들(간부들)만 돈벌이에 신이 났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소식통은 “간부들은 열심히 뛰어다니며 당대회 준비를 외치고 있지만 주민들은 그런 간부들의 모습을 비난하거나 조롱하고 있다”면서 간부들은 주민들 앞에서는 과중한 주민부담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척 하지만 뒤에서는 “이게 어디 인민의 세상인가, 우리세상이지”라며 웃고 있다는 송평구역의 한 당간부의 말을 인용했습니다.

대량아사가 발생한 90년대 중반 ‘고난의 행군’시기에도 일부 간부들은 돈벌이에만 여념이 없어 주민들의 분노를 샀다고 지적한 소식통은 “지난 해 당창건70돌 준비에 지쳐버린 주민들은 당7차대회 준비로 또 다시 주민 수탈이 이어지자 간부들만 배불리려는 처사라며 당국을 원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들은 당대회 준비를 빌미로 과도한 모금행위를 하는데 대해 “중간에 있는 지도원들이 저 좋은 소리(충성맹세)만 하다 보니 결국 녹아나는 것은 인민들뿐”이라며 기부금을 앞장서 강요하는 간부들을 비난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23일 신암구역 신진동의 한 인민반 회의도중 인민반장과 주민 간에 몸싸움이 벌어져 보안원들이 출동했다며 과도한 모금액에 격분한 주민들이 집단으로 반발한 사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기부금액수를 누가 정했느냐”는 주민 항의와 “우리도 위의(당) 방침을 받고 집행하는 것”이라는 간부들 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인민들의 불만이 폭발한 것이라며 당7차대회 준비로 인해 사회적 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소식통들은 간부들과 당 일꾼들이 당의 방침을 내세우며 주민들의 돈을 거두어 들이고 있지만 사실은 제 주머니를 채우는 데 급급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