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실적 내려 주민 수탈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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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내년 1월 청년동맹 대회와 5월초 노동당창건 7차대회를 구실로 현금과 물건을 바치도록 주민들을 압박하고 있습니다. 당창건 70돌만 넘기면 한숨 돌릴 것으로 기대하던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내년 1월 청년동맹대회와 5월초로 계획한 노동당 7차대회의 성과를 위해 주민들에게 더 많은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당국의 계속되는 주민 수탈에 주민들의 실망과 분노의 소리가 높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당창건 70돌을 핑계로 거둬들이던 당국의 강제모금이 이제는 '당 제7차대회로 그 대상이 바뀌었다”며 “당창건 70돌이 지나기만을 손꼽아 기다린 주민들은 중앙의 계속되는 수탈행위에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10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경우 수성천을 이용한 계단식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은 그동안 군수공업에 쓰였으나 내년부터 전량 주민세대에 돌리기로 했다며 이 계획을 실행하기 위한 준비가 도당을 통해 이미 시작된 상태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최근 중앙에서 내년부터는 수성천지역 단계식 발전소들에서 생산 된 전기를 청진시 주민지구에만 돌리라”는 지시를 함경북도에 내렸다며 이에 지시를 집행하기 위한 인민반 회의가 각 구역별로 일제히 열렸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중앙의 지시가 “내년부터 전력문제가 완전히 해결된다. 다만 세대 당 하루 전력소비시간은 20시간으로 각 세대마다 텔레비죤 1대, 조명 1개로 제한한다”는 내용으로 선포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력을 주민들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예전의 공업용 배전설비를 개조해야 한다면서 “새로운 배전설비를 갖추기 위한 1차비용으로 세대 당 북한 돈 2만5천원을 할당하고 2차비용으로 또 3만원씩 거두는 중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다른 지역은 어떤지 몰라도 양강도 주민들은 백두산 관광철도 건설과 위연지구 아파트 살림집 건설을 위해 돈을 내라는 독촉에 매일 시달리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지방마다 노동당 7차대회를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해 수많은 과제가 내렸는데 여기에 드는 비용은 모두 주민들에 현금으로 할당된다며 매일 거두어가는 비용을 다 계산하면 주민부담이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인민생활 향상이 이런 주민수탈의 방법으로 이뤄지는 것이라면 굳이 인민생활 향상을 원치 않는다"며 "당 대회를 치른다는 명분으로 지금처럼 주민의 희생을 강요한다면 결국 거센 저항을 불러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