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설립된 희토류 관련 기업이 북한 지도부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한 위장기업일 가능성을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브리티시 버진 아일랜드 즉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금융조사기구( Financial Investigation Agency)는 ‘SRE 미네랄스’와 ‘퍼시픽센츄리’ 등 북한과 관련된 자국 등록기업들의 영국 칙령 위반 여부를 조사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금융위원회(Financial Services Commission)의 체르노 잴로우(Cherno Jallow) 정책, 연구, 통계국장은 지난 주말 전 세계 희소자원인 북한 희토류 개발에 연관된 이 두 회사의 등록 취소를 요구한 일본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이같은 사실을 전했습니다.
일본 아시아인권의 가토 켄 대표는 앞서 잴로우 국장 등에 광물개발회사 ‘SRE 미네랄스’ 그리고 이 회사가 북한의 조선천연자원무역회사와 북한 평안북도 정주시 등에서 25년 간 희토류를 개발하기 위해 설립한 ‘퍼시픽센츄리’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을 위한 페이퍼컴퍼니 즉 유령회사라며 이들 회사에 대한 등록 취소를 요청했습니다.
가토 대표는 8일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가토 대표 : 이들 회사를 유엔 대북 제재 대상에 올리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유엔 대북제재 2094호 등에는 북한의 광물산업은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 주요 자금지원처라고 규정돼 있습니다. 따라서 북한의 광물개발에 관련된 투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결의 2094호의 위반입니다.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검찰총장을 지낸 잴로우 국장은 가토 대표의 요구와 관련해 금융조사기구에 이들 회사의 관련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그 결과를 금융위원회에 알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금융위원회 차원의 조치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입니다.
가토 대표는 잴로우 국장 등 6명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금융담당 관리에 보낸 전자우편에서 2011년 유엔 전문가단이 작성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경제는 철저한 중앙통제국가로 북한 지도부는 유엔의 제재를 피하기 위한 불법적 활동을 한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제사회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유용될 수 있는 모든 투자에 주의할 것을 지적했다는 설명입니다.
가토 대표는 유엔 대북결의 2094호는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는 외국 투자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며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는 북한의 희토류 개발과 관련된 이들 회사의 등록을 취소해 북한 정권에 거액의 외화가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는 약 2천만 톤의 희토류가 매장돼 있으며 정주에 매장된 희토류의 가치는 60조 달러를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