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언론들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성공에 열광하는 주민들의 모습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지만 현지 소식통들은 그런 모습은 전부 연출된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자세한 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죤(TV)”이 평양시간으로 4일 오후 3시에 김정은 위원장 참관아래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는 ‘특별중대보도’를 내보냈지만 이 같은 소식을 집단 시청한 주민들은 환호는 고사하고 씁쓸한 표정이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4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늘(4일) 오후 3시에 특별중대보도가 있다는 사실을 텔레비죤(TV)을 통해 먼저 알게 되었다”며 “이후 각 공장기업소들마다 작업을 중단하고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하라는 시 당위원회의 통보가 전달됐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작업을 중단하고 (평양시간으로) 오후 3시에 텔레비죤으로 중계되는 특별중대보도를 집체적으로 시청하라는 지시에 사람들은 또 미사일을 발사했거나 핵실험을 했을 것이라고 대충 짐작들을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한 소감에 대해 소식통은 “처음 보도가 나올 땐 실제 미사일이 발사되는 장면이 없어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며 “함께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한 다른 종업원들도 모두 덤덤한 표정들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5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하며 사람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텔레비죤에서 보았다”며 “텔레비죤이나 신문, 방송은 다 지어낸 것들을 보도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특별중대보도를 시청하는 장면은 노동신문과 청년전위, 조선기록영화촬영소의 양강도 특파기자들이 특별취재팀을 꾸리고 공동으로 취재했다”며 “이들은 혜산기초식품공장 노동자들이 환호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텔레비죤으로 방영되는 지방의 소식은 모두 조선기록영화촬영소 특파기자들이 촬영한다”며 “조선중앙텔레비죤은 지방에 특파기자를 따로 두지 않고 있기 때문에 조선기록영화촬영소 기자가 대신 촬영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특별중대보도에 환호하는 모습을 촬영하기 위해 공장 종업원들이 수차례 같은 동작을 반복하며 연습을 했다”며 “텔레비죤이나 신문, 방송으로 나오는 모습들은 모두 그런 과정을 거쳐 조작된 것들”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