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제 “대북 정보 유입 중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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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홍콩의 '탈북자관심'과 한국의 '자유통일문화연대'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제4회 홍콩 북한인권영화제가 12일 개막했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홍콩 중문대학에서 12일 일본인 납치 피해자의 상징적 존재인 요코다 메구미에 관한 영화 ‘납치’의 상영을 시작으로 제4회 홍콩 북한인권영화제가 개막됐습니다.

홍콩 최초의 북한인권단체 ‘탈북자관심’의 오웬 라우 대표는 이날 100여 명의 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라우 대표 : 입장권이 140장 가까이 배포됐고 10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오늘은 초대된 탈북자 강연이 없었지만 토요일과 일요일 행사에는 탈북자 증언이 있어 더 많은 관심이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납치’ 이외에 북한과 중국 간 압록강의 폭을 의미하는 민백두 감독의 ‘48미터’와 탈북자 출신 김규민 감독의 ‘퍼스트스텝’ 등이 상영됩니다.

영화제를 공동 개최하는 ‘자유통일문화연대’의 도명학 상임대표는 영화제 마지막 날인 14일 외부 정보 통제를 통한 ‘사상과 표현의 자유’에 대한 억압 실태에 관해 증언할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도 대표 : 저는 북한에서 '표현의 자유' 때문에 직접 탄압을 받은 당사자니까 그 위주로 이야기하고 북한에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저의 경험을 통해서 홍콩 젊은이들에게 이야기 하면서, 홍콩도 중국임에도 불구하고 홍콩 젊은이들이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을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북한 내부에 많이 알려지길 바란다는 취지로 이야기 할까 합니다.

북한에서 조선작가동맹 소속 작가로 활동했던 도 대표는 북한에서 외부세계의 라디오방송을 듣고 체제 비난 발언을 하면서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었지만, 2000년 대 중반 탈북해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도 대표 : 자유유럽방송(Radio Free Europe)이 (유럽의) 사회주의 체제를 허무는데 효과를 봤다고 하면서 미국이 이번에는 아시아의 사회주의 국가들을 타겟으로(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하면서 자유아시아방송이라는 걸 설립했다고 북한 노동신문 등이 비난하는 내용의 기사를 내 보냈어요. 그래서 저는 알지도 못했다가 계속 채널을 돌리면서 찾았는데 처음에는 찾지 못했어요.

도 대표는 결국 자유아시아방송을 통해 1990년대 말 대량 탈북 사태 그리고 탈북자를 난민으로 인정하지 않는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정책에 대한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북한 정권이 주민에게 알리지 않은 진실을 알게 되면서 외부세계의 정보를 듣는 일에 ‘중독’되었고 은연 중에 주변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게 되었다고 도 대표는 강조했습니다.

한편, 올 가을 미국에서도 북한인권 영화제가 개최됩니다. 정치범수용소 철폐를 촉구하는 한국의 인권단체 노체인은 다음달 19일부터 23일까지 미국의 수도 워싱턴에서 북한인권영화와 자유를 주제로 ‘빛’ 축제를 개최합니다. 24일에는 워싱턴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등을 촉구하는 시위도 있을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