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연일 단거리 미사일과 방사포를 쏴대며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의도가 뭔지 혼란스럽단 반응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은 이달 초 ‘정부성명’ 등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희망한다는 의사를 밝히고 오는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응원단을 파견하기로 하는 등 평화 공세를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스커드 미사일과 방사포 등 각종 발사체를 수십 차례 쏘면서 군사적 긴장을 높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행태를 보이는 북한의 의도가 분명치 않고 혼란스럽단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한국학연구소의 데이비드 스트라우브 부소장의 말입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 평양의 권력층은 조금 엉망이 된 것 같습니다. 메시지를 보내려면 받는 측이 어떤 의미인지 파악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결국 한미 양국은 군비 태세를 강화할 수밖에 없습니다.
스트라우브 부소장은 이어 북한의 이러한 도발은 결코 김정은 정권에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 측도 최근 계속되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포격이 명백한 도발이라며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의 지난주 발언 내용입니다.
사키 대변인: 북한의 도발행위는 일방적으로 역내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 결코 북한이 원하는 번영과 안보를 가져다주지 못합니다.
한편 북한의 강석주 노동당 비서는 최근 방북한 일본 의원단 일행에게 최근 잇따른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한미 양국 군사훈련에 대항하는 수단”이라고 밝힌 것으로 14일 전해졌습니다.
실제 지난주 한국 부산에 입항한 미국의 항공모함 ‘조지워싱턴’호는 이번 주 한국 해군과 합동훈련을 벌일 계획이고 다음 달 중순에는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훈련이 예정돼 있습니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연이은 북한의 발사체 시험은 북한이 다양한 대남 공격수단을 보유했다는 사실을 과시하면서 천안함 폭침으로 인한 5.24조치 등 대북제재를 풀지 않고 있는 한국 정부를 위협하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