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낙지(오징어)잡이에 나선 북한 어민들이 최근 남한 동해 상에서 잇따라 구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에도 어민 1명이 구조돼 남측에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어선 한 척이 동해 독도 인근 해상에서 표류하다 남한 당국에 구조된 일이 또 발생했습니다.
어선이 구조된 것은 지난 16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소형 낙지잡이배입니다.
참고로 북한에서 부르는 낙지는 남한에서는 오징어라고 부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동해상에 오징어 어장이 지금 형성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북한 선박들이 오징어를 잡기 위해서 먼 바다로 나갔다가 선박 상태가 안 좋기 때문에 조난당한 것이 아니냐는 그런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남한 당국은 구조 당시 어선에는 1명 만이 탑승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 어민은 20대가량으로 남성이었습니다.
구조된 후 북한 어민은 조사 과정에서 남한에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 어민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탈북자 정착기관인 하나원에 입소해 남한 정착에 필요한 교육을 받게 됩니다.
북한 어민이 귀순을 희망함에 따라 남한 당국은 북한에는 별도로 통보하지 않는다는 방침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 통상적으로 북한으로 가겠다는 그런 선원이 있으면 대북 통지문을 보내서 북한에 인계하고 있지만, 이와 같이 한 사람이 오거나, 아니면 여러 사람이 오더라도 전원이 다 북한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경우는 지금까지는 굳이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북한에 통지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최근 북한 어민들이 동해에서 표류 중에 남한 측에 구조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사건은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어민들의 어획 할당량이 많아진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통일부 측의 설명입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기관 고장으로 표류 중인 북한 어민 3명이 구조돼 2명이 귀순하고 1명은 북측으로 송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