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미국령인 괌에 대한 발사 경로와 공격 목표 등을 포함한 구체적 실행 계획 등을 공개하면서 미국의 선제타격 등 한반도 군사 충돌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제기 되고 있지만, 북한의 도발적 언동은 국내용이라는 미국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로버트 칼린 전 중앙정보국 분석관은 10일 최근 미국과 북한 간 도발적 성명과 발언으로 인한 긴장 고조 등을 다룬 미국 북한전문웹사이트 38노스의 전화 토론회에서 북한의 강한 언어폭탄은 미국에 대한 두려움을 감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칼린 전 분석관은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미국의 선제공격이라며 북한은 주민들에게 유엔 대북제재에도 굴하지 않고 희망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메세지를 보내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칼린 전 분석관 : 북한은 최대한 극적인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앞으로 더욱 드라마틱한 전개와 성명, 사건들이 나날이 이어질 것입니다.
북한 주민들이 미국과의 위기에 대비해 동원되지 않고 있으며, 방송도 평상시와 다를 바 없으며, 일상적인 경제활동을 이어 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북한의 성명에는 공격을 ‘검토 중’이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서명’을 하는 등의 여러 단계를 거쳐야 괌 공격이 실행된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며 언제든 중단할 여지를 남겨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칼린 전 분석관은 리용호 외무상의 발언 등에서 미사일과 핵 프로그램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 놓을 수 있는 여지를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북한은 한국의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사용한 원색적인 막말이나 욕설 등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9일 화성-12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 4발의 동시 발사로 진행하는 괌도 포위사격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으며 이 화성-12형 미사일이 일본의 시마네현, 히로시마현, 고치현 상공을 통과해 사거리 6천 356.7킬로미터를 1천 65초간 비행한 후 괌도 주변 30~40킬로미터 해상 수역에 탄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 전략군은 사격 방안을 8월 중순까지 최종 완성해 핵무력의 총사령관인 김 제1위원장에게 보고한 후 발사대기 태세에서 명령을 기다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상업위성사진 분석업체 올소스어낼리시스의 조셉 버뮤데즈 선임분석관은 과거 십 수년간 북한의 성명들을 분석해 보면 북한이 미군기지를 공격하겠다는 말을 했었다면서 북한의 ‘비상대책(contingency plan)’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엘 위트 전 국무부 북한담당관은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의 극단적 발언 속에서 북한도 계속 강경발언을 쏟아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공격에 나설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미국외교협회(CFR)가 이날 진행한 ‘미국은 북한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전화토론회에서 이라이 래트너(Ely Ratner) 중국연구담당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의 압박을 통해 미국의 협상 지렛대를 늘리고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어느 때보다 강력한 압박을 통해 북한이 협상장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전략으로 현재의 초긴장 상태에서 탈출하려 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