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장성택 숙청' 구체적 언급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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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의 장성택 숙청 발표에 대해 미국과 중국 정부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국무부는 북한 관영 언론의 장성택 숙청 보도와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We don't have a comment on this issue.)

국무부 대변인실은 북한의 권력변화(power shift) 등과 관련해 미국 정부는 논평을 내놓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중국 정부도 이날 장성택 숙청은 북한 내부의 문제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습니다.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 대변인의 말입니다.

훙레이 대변인: (장성택 숙청은) 북한 내부의 일입니다. 중국은 북한의 우호적 이웃으로서 북한의 국가 안정과 경제 발전, 인민 행복을 희망합니다. 중국은 북한과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한편 미국 등 서방 언론은 장성택 실각 소식을 신속히 보도했습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북한의 2인자로 알려진 장성택의 숙청으로 북한의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일로 북한 권력의 양대 축인 군과 당의 균형이 붕괴된다면 북한 지도자 김정은이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없을 수도 있다는 설명입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사건은 김정은 체제 반대 세력에 대한 공개적인 경고라는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영국의 BBC는 북한의 권력 2인자가 하룻밤 만에 반혁명 분자로 몰락했다면서 장성택이 보안원에 의해 끌려 나가는 장면이 북한 언론에 나오고 범죄 혐의가 상세히 공개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