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사법당국이 최근 '점쟁이'들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미래가 상당히 비관적이라는 예측이 '점쟁이'들을 통해서 나왔고 이 같은 소문이 주민들속에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한데서 비롯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점쟁이들이 퍼뜨리는 유언비어가 현실로 될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 사회를 혼란시키고 있다는 점은 명백하다”고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가 닿은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북한당국 입장에서는 ‘점쟁이’들을 단속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최근 들어 ‘점쟁이’들에 대한 단속을 부쩍 강화하고 있는 근본원인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미래와 관련해 주민들 속에 은근히 돌고 있는 소문의 내용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5월 30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2016년 가을부터 2017년 봄 사이에 나라(북한)에 큰 ‘난리’가 날 것이라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최근 주민들속에 확산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야기했습니다.
북한사법당국은 이 같은 소문이 당초 점쟁이들의 예언을 통해 주민들 속으로 번져나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특히 ‘점쟁이’들이 “남쪽은 조용한데 북쪽에서 큰 난리가 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어 그들이 강조하는 ‘난리’가 한반도에서의 전쟁이 아닌, 북한 내부에서 있게 될 내부혼란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민들은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에도 ‘점쟁이’들을 통해 북남 ‘전쟁설’을 비롯한 유언비어들이 주민들속에 확산되며 공포분위기를 조성한 경우가 있지만 실제로 그들이 말하는 사건이 일어났다는 근거는 찾아보기 어렵다고 소식통은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점쟁이들이 가장 많은 지역은 평안남도와 평안북도”라면서 “김정은 관련 영화문헌(다큐) 알판(DVD)들이 이 지역들에서 많이 팔리는 것만 봐도 그 이유를 잘 알 수 있다”고 31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평안북도와 평안남도에서 김정은 관련 영화문헌 알판이나 사진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은 이 지역 ‘점쟁이’들 때문이라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점쟁이’들이 영상물과 사진을 통해 김정은의 손금과 관상을 분석한다는 설명입니다.
지어 ‘점쟁이’들은 관상이나 운세를 보기 위해 찾아오는 간부들과 주민들로부터 김정은 관련 영화자료와 천연색(컬러) 신문사진들을 많이 요구하고 있는데 영상물과 사진의 화질이 좋으면 점을 공짜로 봐주기도 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한편 양강도의 한 소식통도 “5월 말 혜산시 마산동과 연봉동에서 유명한 ‘점쟁이’들이 보위부에 체포됐다 풀려났다”며 “이를 두고 주민들은 ‘보위원들이 공짜로 자신들의 운세를 보기 위해 점쟁이들을 모셔갔다 되돌려 보낸 것’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