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한의 통일부는 14일 '한반도 평화와 통일의 통합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국제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반도국제포럼 2016’이 14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됐습니다.
통일부가 주최한 한반도국제포럼은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유럽 등 주요국의 전ㆍ현직 관료와 민간 전문가들이 참석해 한반도 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식을 공유하는 자리입니다.
한반도국제포럼에서는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등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북한 인권 등 인도주의 관련 분야도 함께 논의됐습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기조연설에서 “북한의 핵 개발은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가장 큰 장애물”이라며 “한반도의 통일은 비핵화와 진정한 평화를 완성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습니다.
홍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평화통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당선자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홍용표: 튼튼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미국의 차기 정부와도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은 한미 공동의 목표입니다. 북한의 비핵화와 변화를 넘어 한반도에서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해 나가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홍 장관의 기조연설에 이어 본격적인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토론자로 나선 류길재 전 통일부 장관은 “김정은 체제에 핵·경제 병진노선의 전략적 부담을 깨닫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대북 압박의 불가피성을 강조했습니다.
류길재: 지난 몇 년간 김정은의 폭주는 대화 무용론을 낳기에 충분했다고 봅니다. 지금은 김정은의 폭주가 체제 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도록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스마트한 제재방안을 강구하는 데 주력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이어진 발표에서 가렛 에반스 전 오스트랄리아(호주) 외교부 장관은 동북아시아를 배경으로 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싸움을 우려했습니다.
가렛 에반스: 동북아시아에서의 현재 안보환경은 걱정스러울 정도로 취약하지 않으나 중국과 미국의 지역 패권 다툼으로 인해 완전한 평화정착의 상태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지난 2005년에서 2009년까지 미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크리스토퍼 힐 전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북한의 핵 개발 상황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미국의 어떠한 대통령도 북한이 핵무기를 가지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북한이 만약 핵무기를 만든다면 엄청난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제7차 한반도국제포럼은 14일과 15일 양일간 진행됩니다. 15일에는 북한 연구의 새로운 경향과 통일 준비를 위한 법과 제도적 접근, 그리고 북한 주민의 삶을 주제로 토론회가 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