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33명, 고 김영옥 대령 ‘자유메달’ 청원

0:00 / 0:00

앵커 : 한국계 전쟁영웅 고 김영옥 대령에게 미국 최고훈장을 추서하라는 미국 의회의 백악관 청원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의회 하원의원 33명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고 김영옥 대령에게 대통령 자유메달을 추서해야 한다는 의견을 담은 서한을 보낸 건 지난 20일.

지난 2월 비슷한 내용의 훈장 추서 촉구 서한을 백악관에 보낸 지 4개월 만입니다.

주디 추(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과 에드 로이스(공화∙캘리포니아) 하원 외교위원장, 마이크 혼다(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 등이 서명한 서한은 ‘우리는 2016 대통령 자유메달 수상자로 고 김영옥 대령을 고려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다’로 시작합니다.

서한은 그러면서 고 김영옥 대령이 미군 장교로서는 물론 퇴역 뒤 지역사회 지도자로서 보여준 모범적인 애국심과 영웅심에 비춰 훈장 추서 자격이 충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가 유럽과 한국 등 해외에서 참전해 평화를 위해 싸웠을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공공봉사에 애쓰는 등 대통령 자유메달이 기리려는 업적의 한 전형이라는 겁니다.

대통령 자유메달은 사회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쌓은 사람에게 수여하는 미국 최고 권위의 훈장입니다.

미국 의회는 아시아∙태평양 의원모임이 중심이 돼 올 해 고 김영옥 대령의 서거 10주년을 맞아 훈장 추서 청원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의원들은 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오바마 대통령에게 고 김영옥 대령에 대한 대통령 자유메달 추서를 건의했습니다.

한국계 미국인인 고 김영옥 대령은 제2차 세계대전에 이어 한국전쟁에 참전해 중부전선 60㎞ 북상이라는 전공을 세웠습니다.

또 퇴역한 뒤에는 전쟁고아를 돌보고 빈민퇴치 등 사회운동에 헌신했습니다.

서한은 ‘우리는 미국에 대한 김영옥 대령의 큰 공헌에 경의를 표하면서 그가 남긴 유산이 역사에 굳건히 새겨질 가치가 있는, 이 이름없는 영웅을 대통령이 기리길 촉구한다.’고 끝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