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모토 “북, 장성택 처형 후 정권 불안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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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요리사를 지낸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에서 내란의 가능성 등 정권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요리사로 일하다가 2001년 북한을 떠난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 씨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후견인 역할을 하던 장성택이 잔인하게 처형된 후 북한에서 내란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후지모토 겐지 : 혈족이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철과 여정 남매 등이 남았지만요. 장성택이 사라진 후에 최룡해 만이 군부를 통제하고 있습니다. 최룡해가 군부에 추종자가 많이 있다고 하지만 혼자 남아 군부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당이 무기를 가진 군을 대적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1989년부터 2001년까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요리사를 지낸 후지모토 씨는 자유아시아방송과 NK News가 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공동으로 추진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그러면서 장성택의 처형 원인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기쁨조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장성택이 저지른 여성편력때문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후지모토 겐지 : 김 제1비서와 장성택의 갈등은 터무니 없는 주장입니다. 후견인으로 잘 살 수 있는데 쿠데타를 해서 권력을 잡으려 할 이유가 없습니다. 처형을 위한 구실일 따름입니다.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여성 편력에 반감을 가진 김 제1비서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장성택의 이와 같은 비도덕적인 행동에 매우 분노해 그를 신속하게 처형했다는 것입니다. 장성택을 잔인하게 처형한 것은 북한에서 그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려는 것으로 장성택에 대한 김 제1비서의 분노가 그만큼 컸다는 증거라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최룡해와 장성택 사이에 혹은 탄광에 따른 이권다툼이나 다른 정치적인 갈등이 장성택 처형의 원인이 아니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후지모토 겐지 : 처형의 원인이 정치적인데 있지 않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최룡해가 1980년 대 말 볼링장 건설과 관련해 일본 조총련으로부터 미화 10만 달러에서 15만 달러 가량의 뇌물을 받아 어려움에 처했을 때 장성택이 몇 년 만에 구해주는 등 최룡해가 장성택을 ‘생명의 은인’처럼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장성택의 처형이 김 제1비서의 정통성이나 권위를 견고히 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는 지적입니다. 또한 장성택의 처형 원인 중에 그와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와의 염문설 등도 터무니 없다고 그는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후지모토 씨는 그가 2001년 북한을 떠나기 전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부인 고영희가 아들 정철, 정은과 함께 다섯 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가며 김정은 제1비서를 후계자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