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NLL 인근 갈도에 방사포 진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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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이 북방한계선인 NLL에서 매우 가까운 무인도에 방사포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해군의 작전활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대응 전략 수립에 들어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갈도는 남측의 서북도서인 연평도에서 불과 4.5km 떨어진 북한 측 무인도입니다. 4.5km라면 망원경으로도 관측 가능한 거리입니다.

그런데 북측이 이곳 갈도에 군사시설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갈도의 군사시설 구축은 지난 3월부터 진행됐으며, 최근엔 벙커 형태의 군사시설물도 완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 갈도의 지리적 위치, 그리고 NLL과 연평도 사이의 거리 등을 볼 때 우리 군의 작전활동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남측의 군 당국은 북측이 이곳에 122mm 방사포를 배치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갈도에 방사포 진지가 구축되면 연평도 해병부대 뿐 아니라 연평도 인근을 초계하는 해군 함정 등에도 큰 위협이 될 것이란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남측의 군 당국도 북측의 방사포 공격에 대비한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연평도에 배치된 스파이크 미사일로 북측 방사포에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사거리 20여 km 짜리로 북한 해안포 타격을 위해 도입된 이스라엘제 정밀 무기입니다. 현재 한미 정보당국은 위성과 무인정찰기 등을 동원해 갈도의 공사 진행 현황을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갈도에 군사시설을 구축하기 전까지만 해도 연평도에 가장 가까이 배치된 북측의 군사기지는 장재도였습니다. 지난 2010년 11월 발생했던 북측의 연평도 포격 역시 장재도와 그 옆 무도 등에서 시작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