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프시 “중, 북한에 핵포기 설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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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방문을 마친 미국의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중국 지도부가 북한에 핵무기 포기를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사흘간의 방중 일정을 마친 뎀프시 의장은 24일 베이징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 지도부가 북한에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 중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뎀프시 의장은 중국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개발을 우려하고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중국 지도부가 “핵을 포기하라고 북한을 설득하고 있다는 확신을 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지도부가 여전히 추가도발에 나서지 않을 여지가 있으며 북한 측이 그 기회를 놓치지 않길 간곡히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We think there's still time for North Korea's leaders to back away from further provocations and we certainly hope they take the opportunity to do so.)

뎀프시 의장은 또 2011년 말 북한에 새 지도부가 들어선 후 북한의 도발 기간이 다소 길어졌다면서 “오판 위험이 더 높아졌고 긴장고조 가능성도 더 커졌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핵으로 무장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 해도 미국은 스스로를 방어할 충분한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뎀프시 의장은 또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중국의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서는 중국 측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AP통신은 24일 뎀프시 의장이 북한의 4차 핵실험 같은 추가 도발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반응할 지에 대한 통찰(insight)은 얻지 못했다면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팡펑후이 총참모장이 지난 22일 언급한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재차 거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4일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 한반도 위기 타개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회담을 마친 윤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한중 두 나라가 북한의 추가도발을 방지하기 위해 긴밀히 공조하고 두 나라 사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병세 외교장관: 특히 외상 간에는 북한 문제를 포함해서 중요한 문제에 관한 협의 필요성이 많기 때문에 핫라인을 개설하는 데 합의를 했습니다.

윤 장관은 또 중국이 조만간 북한에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을 거론했습니다.

중국이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여러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대북특사 파견을 염두에 두고 있을 것이란 설명입니다.

한편 중국의 리커창 총리는 이날 윤 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한국과 중국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유지,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두 나라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