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합동훈련기간 중 술 마시지 말라”

해군 1함대 811기지가 지난 25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하나로 강원 동해시와 양양군 일원에서 유도탄 이동 발사장 전개 훈련을 하고 있다.
해군 1함대 811기지가 지난 25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의 하나로 강원 동해시와 양양군 일원에서 유도탄 이동 발사장 전개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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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장마당이나 식당에서 술을 판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외국인들은 가능한 빨리 북한을 떠나도록 당국이 종용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남한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한미합동군사훈련 시작과 함께 준 전시사태를 선포했으며 장마당이나 상점과 식당에서 술을 팔거나 마실수 없게 됐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지난 주말(25일) 북한에서 중국으로 돌아온 한 재미교포는 이 같은 소식을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전하면서 “평양에서는 전시 분위기를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지방에서는 등화 관제훈련과 방공호 대피훈련을 자주하는 등 긴장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평양에서는 표면적으로는 긴장된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는데 관광객 등 외국인의 모습은 눈에 띄지 않았다”면서 “관광이나 업무 출장중인 외국인들에게는 가능한 한 빨리 (북한을) 떠날 것을 종용하고 있어 위기감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술을 팔거나 마시지 못하게 된 이유는 긴장된 정세 속에서 국가의 부름이 있으면 즉시 출동을 해야 하는데 술에 취해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식당 봉사원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집에서 몰래 밀주를 만들어 파는 농촌의 서민들이 금주령으로 당장 생계에 지장을 받고 있다”면서 “남조선의 군사훈련이 빨리 끝나기를 기다리는 수 밖에 달리 뾰족한 수가 없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조선에 입국하는 외국인들이 술을 가지고 왔을 경우, 세관당국이 귀국할 때 찾아가라며 모두 유치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하지만 조선 세관에 유치한 물건을 출국할 때 다시 찾아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치된 물품의 유치보관비를 북한세관이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해 유치된 물건값보다 많아지기 때문에 다시 찾기를 포기하고 출국해 버린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외국인들이 조선에 입국한 때 (북한)세관이 통관을 보류하고 유치시키는 물건은 사실상 당국이 압수해 착복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