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그 “미북 관계개선 포기 말라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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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미국의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북한 측에 미북관계 개선 노력을 포기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14일 평양을 떠나기에 앞서 AP통신과 만나 이번 방북 기간 북한 측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 대한 기대를 접지 말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 오바마 대통령은 다른 나라와 새로운 관계를 위한 방안을 찾는 괜찮은(fine) 대통령이라고 말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를 포기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측은 미북관계와 관련해 부정적인 인식을 내보였다고 그레그 전 대사는 소개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 북한 외교 관리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서 현재 미북관계에 대해 낙관적이지 않은 느낌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 측은 스스로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자신하면서 너무 늦지 않게 미북관계가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14일 그레그 전 대사 일행이 북한 측과 투자와 경제개발 등 경제협력 문제를 논의했다고 보도했지만 구체적인 협의 내용을 전하지 않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이어 이번 방북은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 석방 문제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지만 그의 석방을 촉구하긴 했다고 소개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 저희는 케네스 배 문제와 관련해 방북한 것이 아닙니다. 우연히 시점이 겹쳤을 뿐입니다. 배 씨 석방이 지연되는 것이 유감스럽고 북한 측에 그의 석방을 촉구했습니다.

그레그 전 대사는 평양을 떠나 베이징에 도착해서도 북한 측이 최근 배 씨 석방을 위한 미국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의 방북 초청을 취소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북한 측은 지난해 8월 킹 특사에 대한 초청을 방북 직전 갑자기 취소한 데 이어 지난 8일에도 5일 밝힌 초청 의사를 사흘 만에 전격 철회했습니다.

1970년대 미국 중앙정보국(CIA) 한국 지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그레그 전 대사는 미국의 민간단체인 태평양세기연구소 대표단 4명을 이끌고 지난 10일부터 4박 5일 동안 평양을 방문했습니다.

그는 이번이 6번째 북한 방문이었다면서 방북 기간 북한 당국과 모두 3차례 접촉했고 흥미롭고 친근한 대화를 통해 좋은 만남을 가졌다고 소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