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스티븐 해들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현시점에서 북한과 협상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21일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현재 상황에서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는 것은 특히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미국의 클린턴과 부시 행정부가 북한 핵포기를 목표로 협상에 나서 합의에 이르기도 했지만 두 행정부 모두 북한이 그 합의를 이행하도록 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해들리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대북 금융제재 등 정교한 제재를 강화해야 할 뿐 아니라 군사적 대비 태세도 더욱 강화(build up hard power)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해들리 전 보좌관 :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억지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 서울을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장사정포 등의 위협을 경감시켜야 합니다.
이런 군사적 대비 태세를 먼저 갖추고 있어야 혹시 있을수도 있는 협상 과정에서 북한을 압박할 수 있고 협상이 불가능할 때도 대북 억지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날 함께 청문회에 참석한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정책 대안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해선 안된다며 촘촘한(tight) 대북제재로 대북 전면 압박(full court press)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은행 관련 대북제재가 중요하다면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최선을 다하고 있긴 하지만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국이 보다 더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날 네브라스카 출신 공화당 소속 던 베이컨(Don Bacon) 하원의원은 전임 미국 행정부의 대북정책이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불안정한 지도자’ 김정은은 고위 장성 측근들 뿐 아니라 이복형까지 살해하면서 핵무기 개발에 여념이 없다고 비난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