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도발 전쟁비화 방지’ 헤이글 "미·중 공동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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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최근 북한의 위협과 행동이 실질적인 위험이라면서 미국과 중국의 공동이익은 '한반도의 전쟁 방지'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헤이글 장관은 3일 워싱턴 DC 소재 미국 국방대학(NDU)에서 한 연설에서 북한의 최근 도발과 위협을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군 당국이 협력해서 해결해야 할 적절한 과제로 꼽았습니다.

‘한반도의 전쟁 방지’라는 공동이익(common interest)을 기반으로 미중 간 군사협력과 상호 신뢰를 확대하고 강화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헤이글 국방장관: 북한 문제는 미국과 중국이 추구하는 공동이익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중국은 복잡하고 가연성이 높은 (한반도) 상황이 폭발해 전쟁으로 비화되는 것을 결코 원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미국과 우리의 동맹국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헤이글 장관은 실제 앞서 2일 밤 중국의 창완취안 국방부장과 전화 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를 논의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방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은 헤이글 장관이 당시 통화에서 미중 두 나라가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해 대화와 협력을 지속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어 연설에서 북한의 위협이 ‘실제적이고 명확한 위험(real and clear danger)’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지금 핵 능력과 함께 미사일 운반 능력도 보유하고 있으며 괌에 있는 미국 군 기지를 직접 겨냥하고 하와이와 미국 본토 서부해안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 헤이글 장관의 설명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이러한 북한의 위협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에 대해 신중하고 진지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제 미국 국방부는 3일 북한의 최근 전쟁도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미사일방어(MD)체계를 태평양 상의 괌 기지에 투입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국방부는 이날 성명에서 수 주안에 적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격추할 목적으로 제작된 지상 ‘고고도방어체계(THAAD)’를 괌에 배치할 것이라면서 “이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The Department of Defense will deploy a Terminal High Altitude Area Defense System (THAAD) ballistic missile defense system to Guam in the coming weeks as a precautionary move to strengthen our regional defense posture against the North Korean regional ballistic missile threat.)

한편 헤이글 장관은 이날 국방대학 연설에 앞서 방미 중인 한국의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고한 방위 공약을 재차 확인했습니다.

미국 국방부의 조지 리틀 대변인은 헤이글 장관이 국방부 청사에서 윤 장관을 만나 미국이 한국에 대한 확장 억지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방침임을 분명히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또 ‘외교적 노력’이 북한을 평화의 길로 유도하는 근간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Secretary Hagel stated that diplomatic efforts are fundamental to encouraging North Korea to pursue the path of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