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최근 남북한이 대화를 재개했지만 예측 불가능한 북한은 여전히 위험하다면서 모든 비상사태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헤이글 국방장관은 11일 미국 상원 세출위원회 산하 국방소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도발 위험은 여전히 상존한다면서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춰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헤이글 국방장관: 미국은 (북한과 관련한) 모든 대안(options)과 비상사태(contingency)에 대해 준비해야 합니다. 남북한이 최근 6년 만에 대화를 재개하는 등 (외교적) 노력은 중요하고 도움이 되지만 북한은 여전히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헤이글 장관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예측 불가능성 외에도 한반도 비무장지대 남쪽에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이 있으며 북한이 도발 능력이 있다는 점에서, 또 북한은 미사일 등 군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험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어 미국이 중국과 북한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는 중국은 북한 문제 해결에 있어 도움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미국과 중국이 일부 현안에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지고 있지만 이해관계를 공유하고 있는 현안도 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북한 문제라는 설명입니다.
이날 헤이글 장관과 함께 청문회에 출석한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은 한반도와 관련한 미국의 4대 안보이익을 꼽았습니다.
북한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미국 본토 방어, 정전협정 준수와 미군 주둔, 그리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확산 차단, 또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 보호 등 4가지란 설명입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선 정치범수용소 등 북한의 열악한 인권 상황이 거론돼 주목을 끌었습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의 메리 랜드리우(Mary Landrieu) 상원의원은 헤이글 장관에게 미군 당국이 북한의 열악한 인권상황을 개선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메리 랜드리우 의원: 미국이 중국, 한국과 협력해 강제노동수용소 등 북한의 참혹한 인권 상황을 개선할 방안은 없는지 묻고 싶습니다.
랜드리우 의원은 북한의 강제노동수용소(concentration camp)에 20만에서 30만 명의 정치범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수용소 출신 탈북자 신동혁 씨의 연좌제 처벌까지 예로 들며 북한의 심각한 인권 상황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헤이글 장관은 전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인 북한은 접근 가능성이 거의 전무하다시피하다면서 북한 내부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영향력과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고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