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탈북자의 남한 사회 정착을 지원하는 기관인 '남북하나재단' 이사로 탈북자 2명이 처음으로 임명됐습니다. 이들은 앞으로 탈북자의 목소리가 북한이탈주민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하나재단의 신규 이사 3명 중 2명이 탈북자로 임명됐다고 통일부가 1일 밝혔습니다. 현성일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과 현인애 통일연구원 객원연구위원이 그 주인공입니다.
지난 2010년 통일부 산하 기관으로 남북하나재단이 설립된 이후 탈북자가 이사로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에 있는 탈북자 단체들은 ‘탈북민 3만명 시대’를 앞두고 남북하나재단 이사진 중 일부를 탈북자로 임명해달라고 요구해왔습니다.
현인애 씨는 “탈북자인 우리가 남한사회 정착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되고 싶다는 의견을 그간 많이 제기해왔다”면서 “이는 탈북자 사회의 발전을 위해 상징적 측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습니다.
현인애 남북하나재단 이사: 앞으로 탈북자로서 탈북민 정착 사업에 관여하게 된 만큼 탈북자들의 의견이 북한이탈주민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하는 게 제 역할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현인애 씨는 김일성대 철학부를 졸업하고 함경북도 청진대학교에서 철학을 가르치다가 2004년 탈북했습니다. 현성일 씨는 김일성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3등 서기관으로 근무하던 1996년 탈북했습니다.
남북하나재단 이사는 재단 이사장이 추천하고 통일부 장관이 임명합니다. 이사는 모두 10명이며, 이사장과 사무총장을 제외한 8명은 비상근 임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