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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원심분리기를 목격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박사는 23일 북한의 원심분리기 자체 제작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정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헤커 소장은 이날 워싱턴 D.C 한미경제연구소(KEI)에서 가진 방북 결과 설명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의 원심분리기에 사용된 물품, 기술력 등을 볼 때 외부의 지원과 협력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헤커 소장은 또 “북한이 농축 설비에 필요한 핵심적인 자재와 부품을 갖고 있지 않고 수입에 의존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헤커 소장은 (북한에서 목격한) 우라늄농축 설비는 하룻밤에 만들수 있는게 아니라 수년간 개발과 제조, 실험과정을 거쳐야 한다면서, 다른 나라의 경우 수십년간 연구.개발, 조달, 훈련 과정이 투자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구축한 원심분리기들이 영변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제조됐을 가능성도 높다고 헤커 소장은 말했습니다.
헤커 소장은 이에 더해 북한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농축 기술이나 능력으로는 안보에 그리 큰 위협이 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향후 기술력을 높여 다른 곳에 기술 이전할 가능성에 주시해야 한다며 특히 북한과 이란 간 협력을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헤커 소장은 북한이 주장하고 있는 우라늄 농축 기술을 수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가장 우려해야할 사안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헤커 소장은 또, 우라늄 농축 시설이 실제로 가동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있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문에 농축 시설을 목격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시설이 가동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헤커 소장은 우라늄 농축 시설을 전망대에서만 관찰해야 했으며 원심분리기에 접근할 수 없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헤커:But we could not test that fact that it is actually operating, because we were isolated from the centrifuges with observation window.
헤커 박사는 하지만 북한의 핵 시설 관계자 2명에게 실제로 이 시설들이 가동되고 있느냐고 물어보자, 그들은 확실히 ‘그렇다’라고 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헤커 소장은 북한 우라늄농축 시설을 목격한 순간 매우 놀랐다면서 “(북한의)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하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과장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미국 군축협회'의 데릴 킴벌(Daryl Kimball) 국장은 2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가동 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가운데 중요한 점은 핵무기에 사용할 고농축 우라늄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시간들 더 들여 가동하고 시험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