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도방위대에 ‘영웅’ 칭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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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한국군의 반격을 받은 북한군 무도방위대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당국이 '무도방위대'에 '영웅방위대'칭호를 수여한 것도 당시 사망한 지휘관들을 영웅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을 기습적으로 감행한 북한 ‘무도방위대’가 한국군의 반격으로 큰 피해를 보았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 후 연이어 ‘무도방위대’를 찾고 ‘영웅방위대’ 칭호까지 수여한 것도 피해 정도를 숨기고 전승을 과장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황해남도의 한 소식통은 현지 주둔 4군단의 실태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군의 반격을 받은 무도 해안포 대대가 상당한 인명피해를 보았다”고 강조했습니다.

4군단 직속 ‘99호 병원’에서 근무했다는 이 소식통은 당시 부상자들을 4군단 직속 ‘99호 병원’과 ‘51호 병원’에 분산해 입원시켰다며 ‘99호 병원’에는 무도 해안포대대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이 입원해 있었다고 회고했습니다.

부상자들은 병원 옆에 따로 지어진 입원병동에 격리시켰는데 인원은 약 30명 정도였다며 군단사령부에서 입원실 입구에 8명의 경비병들을 배치해 외부 인원들을 통제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망자 수는 알 수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황해남도에 직접 다녀온 또 다른 소식통은 “연평도 포격은 4군단 산하 33사단이 감행한 것”이라며 “33사단 직속 120미리 방사포 대대와 무도해안포대대가 동원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연평도 포격’ 직후 북한이 ‘무도 해안포대대’의 패배를 인정하고 대대장까지 해임 철직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제1비서가 무도에서 사망한 3명의 지휘관들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할 것을 비준하면서 대대장도 다시 복귀됐다며 무도 해안포대대에 ‘영웅 방위대’ 칭호가 수여된 것도 사망한 3명의 지휘관들 때문이라고 그는 주장했습니다.

그는 통상적으로 ‘영웅대대’ 칭호를 받으려면 한 전투에서 세 명 이상의 ‘공화국 영웅’이 배출돼야 한다는 인민군 군법이 있다며 ‘연평도 포격’ 당시 1중대장(부대대장)과 1소대장, 1소대 1분대장까지 3명의 지휘관이 사망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연평도 포격’ 당시 한국군의 반격에 의해 무도에서 숨진 인원은 모두 16명이라며 무도 해안포 대대는 2개 중대 산하 6개의 소대와 18개 분대, 그리고 대대직속의 관측분대가 따로 있어 인원은 모두 120명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