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남한의 통일부는 5일 북측이 남측이 제안한 2차 남북고위급접촉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유감을 나타내고 북한의 호응을 재차 촉구했습니다.
서울의 노재완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상봉 개최를 위한 남북 고위급접촉을 다시 한 번 요구했습니다. 이번이 벌써 세 번째입니다.
통일부는 5일 오전 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두 차례나 대화 제의를 했는데도 북한이 아무런 답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남북 간에 모든 현안은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지금이라도 조속히 고위급 접촉에 호응하여 진지한 자세로 서로 머리를 맞대고 이산가족 상봉 등 남북 간 현안 문제를 해결해 나감으로써 추석을 맞은 남북 이산가족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해주고 남북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길에 동참하기를 기대합니다.
북측이 당장 남측 제안에 호응해 오더라도 추석 계기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열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1일 “추석이 지나고 날씨가 너무 추워지지 않는다면 이산가족 상봉은 할 수 있다”며 북측의 호응을 계속 기다렸습니다.
당초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끝난 뒤 북측이 어떤 식으로든 호응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북측은 여전히 냉랭합니다.
또한 인천 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도 남북관계가 회복될 것이란 관측도 있었지만, 북측이 응원단을 파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마저도 빗나갔습니다. 북측은 오히려 응원단 불참의 책임을 남측 당국에 돌리고 긴장 수위를 높였습니다.
조선중앙 TV: 북남 실무회담에서는 우리 응원단이 규모가 어떻다느니, 우리 응원단이 응원할 공화국기 크기가 크다느니, 작다느니 하면서 시비를 걸고..
이와 관련 통일부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경기대회와 관련한 남북 간의 갈등을 고위급접촉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며 “추석 명절 후 북한의 반응을 주시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신경전이 향후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자칫 소모전이 계속될 경우 예상치 못한 역효과가 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