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쿠바 '미사일 협력' 가능성 주시

미사일 부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된 북한어선이 파나마 시티에서 90km 떨어진 만자닐로 항에 정박 중이다.
미사일 부품을 실은 것으로 의심된 북한어선이 파나마 시티에서 90km 떨어진 만자닐로 항에 정박 중이다. (AFP PHOTO / Rodrigo ARAN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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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영국 군사전문회사IHS 제인스는 16일 쿠바에서 북한으로 향하던 중 파나마 정부에 의해 적발된 북한 선박에서 발견된 물품이 지대공 미사일에 사용되는 사격통제레이더 부품으로 확신한다고 밝혔습니다.

계속해서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 관련 위성사진을 연구하고 분석하는 영국의 군사정보회사 'IHS 제인스'(IHS Jane's)는 사진영상으로 보아 16일 파나마 정부가 적발한 북한 선박에 실린 물품이 분해된 SA-2계 지대공(SAM) 미사일을 위한 팬송사격통제레이더(SNR-75 ‘Fan Song’) 부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Jane’s has identified the equipment shown in the images so far released as an RSN-75 ‘Fan Song’ fire control radar, more commonly designated as the SNR-75 'Fan Song', for the SA-2 family of surface-to-air (SAM) missiles."

이 회사의 닐 애쉬다운(Neil Ashdown) 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이와 같은 레이더를 사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 체계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애쉬다운 분석관 : 레이더가 앞서 북한에서 쿠바로 수출된 것인지, 아니면 북한이 이 장비를 쿠바에서 수입하려던 것인지는 분명치 않습니다. 분명한 것은 이 레이더를 이용하는 지대공미사일을 북한이 상당히 많이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북한이 쿠바에 수출한 레이더 장비 성능을 개선하려고 가지고 가는 중이었을 수도, 북한의 방공망 증강에 사용하기 위해 북한으로 반입하려던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애쉬다운 분석관은 그러나 북한의 방공망은 매우 촘촘하지만 노후된 무기와 미사일, 레이더로 구성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군사전문회사의 제러미 비니(Jeremy Binnie) 분석관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이 레이더 부품은 현대화를 위해 북한으로 보내졌다 쿠바로 다시 돌려보내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낙후한 구소련식 레이더를 현대전에서 사용 가능하도록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화 하는 등 현대화하려 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전자파 방해 등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려고 했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한편, 스웨덴의 외교정책연구소인 스톡홀름 국제평화 연구소(SIPRI)의 로렌스 더모디(Lawrence Dermody) 불법무기거래 방지 연구원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쿠바와 북한은 과거 7년간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밝혔습니다.

강력한 대북 제재에도 불구하고 양국의 선박을 이용한 무역이 증가해 왔다는 것입니다. 그는 그러면서 이번에 적발된 물품이 과거 북한이 쿠바로 보낸 물품으로 유지보수를 위해 북한으로 가져가려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북한이 유엔의 무기 거래에 대한 제재를 위반하고 외교 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에 무기를 수출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단체의 휴 그리피스 불법무기거래 전문가도 이 단체는 해당 선박 ‘청천강’호에 상당기간 주목해 왔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 쿠바 간의 무기 거래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