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공포정치’ 북 간부들 살얼음판

앵커: 장성택 숙청으로 몰아친 공포정치로 북한 간부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고 합니다. 김정은의 공포정치에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평안북도 국경지방을 방문한 남포시 주민은 "요즘 간부들은 잠을 자다가도 화들짝 깨날 만큼 긴장 속에 하루하루 살아간다"며 "특히 장성택과 연관이 있던 노동당 행정부와 54국 간부들은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라고 1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그는 "남포시당 행정부장 등 주요 간부들이 자료를 모두 가지고 평양으로 소환되어 검열을 받았다"면서 "아내들은 남편을 기다리며 뜬 눈으로 밤을 새우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한때 좋은 차를 타고 다니던 당 행정부와 54국 간부들이 차까지 회수 당했다"며 "이번에는 또 누구 차례일까?"하는 두려움과 공포심에 간부들은 마음 졸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지난 한해는 그야말로 동란의 한 해였다고 언급한 이 소식통은 미림승마구락부 설계를 맡았던 담당자가 '최고사령관 명령 불복죄'로 처형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스위스의 승마장을 본 따 실내 훈련장을 지으라고 지시했지만, 설계를 맡았던 일꾼이 그 지시를 따르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자, 미림승마구락부를 시찰하던 자리에서 총살령을 내렸다는 것입니다.

북한 텔레비전도 지난해 5월 8일 미림승마구락부를 시찰하던 김 제1비서가 해당 군 관계자들을 호되게 질책한 사실을 사진과 함께 보도한 바 있습니다.

북한tv: (김정은 제1비서가)다른 나라 승마학교 자료들과 많은 참고자료들을 보내주었는데, (설계일꾼들은) 전혀 참고하지 않고 연구도 하지 않았으며…

이 소문은 평양인근에 파다하게 퍼졌으며, 어린 아이들까지도 "요즘은 까딱하면 꺼떡한다"고 말을 꺼리고 있다고 전해졌습니다.

김정은 체제의 공포통치를 접한 중국 방문자들도 "평양은 그야말로 공포분위기에 휩싸였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그레그 스칼라티우 사무총장은 앞으로 김정은 정권이 실패의 책임을 물어 많은 인사들을 숙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스칼라티우: 독재 정권이 실패하면 정책 실패의 희생양을 찾아야 합니다. 이젠 장성택도 없어졌는데요, 김정은이 책임을 질 수 없지요, 앞으로 정권 실패의 희생양으로 책임을 지고 숙청당할 인사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는 김 제1비서가 권력세습을 위해 준비할 시간이 짧고 기반이 약한데다, 경험부족으로 즉흥적인 판단에 매달리게 되면 이런 숙청도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