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당국, 주민 강연회로 대남 적대감 고취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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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당국이 최근 주민강연회를 통해 남한에 대한 적대감정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주민들은 근거도 없이 적대심만 조장하는 당국의 태도에 반감을 보인다고 현지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최근 들어 정세긴장을 빌미로 주민들에게 ‘대적관념’을 강조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일반 주민들은 생업에 지장을 주는 정세강연에 반발하면서 중앙의 강연놀음을 비난하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1일 “요즘 중앙에서 주민들에게 대적관념을 바로 가질 데 대한 내용의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국경연선 지역 주민들에게 남한에 대한 대적관념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생업에 불편을 겪는 주민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추워지는 날씨에 땔감마련과 장마당 장사로 식량을 확보해야 하는 형편인데 연이어 정세강연을 조직하고 참석을 강요하고 있다”며 “월동준비가 시급한 상황에서 중앙의 대적관념 타령이나 정세긴장 타령에 귀 기울일 주민이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정세강연은 동사무소별로 지정된 날짜에 맞춰 매주 열리고 있다”면서 “당, 군부대, 기관기업소, 사회단체별로 또 다른 정세강연회를 진행하지만 대부분 행사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 형식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수십 년간 반복해온 정세강연회는 늘 같은 내용이었다.”며 “연도에 따라 제강의 문구만 조금 다를 뿐 ‘외세에 대한 적대감을 높이고 대적관념을 바로 세우라’는 내용은 언제나 똑 같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정세강연회라는 것이 너무 오래 같은 내용으로 되풀이 되다보니 이제는 안하니만 못 한 행사가 되어버렸다”면서 “긴장된 정세를 강조하려는 중앙의 의도가 오히려 주민들의 반감을 불러오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간부들 자신이 정세긴장과 대적관념설이 너무나 진부한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있다”면서 “고위간부들이 전쟁발발과 대적관념에 부정적인 것은 현재의 우리(북한)군사력으로는 전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막상 전쟁을 시작할 생각도 없으면서 주민들에게 적대관념과 사상교육을 계속하는 것은 주민들을 옥죄어 딴 생각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 당국의 꼼수”라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