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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위협 등에 따른 인류 최후의 순간을 상징하는 ‘지구 운명의 날 시계 (Doomsday Clock)’가 더 당겨졌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 지속과 확산 가능성도 한 몫을 했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류 최후의 순간을 자정으로 가정한 지구 운명의 날 시계가 지금보다 1분 당겨진 밤 11시 55분에 맞춰졌습니다.
미국의 저명한 핵 과학자 단체인 핵과학자회보(BAS)는 10일 지구 운명의 날 시계를 2년 만에 이같이 조정한다고 발표했습니다.
2010년 1월 핵무기 위협에 대처하는 각국의 노력이 희망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시간을 자정5분 전에서 6분 전으로 1분 늦춘 지 2년 만입니다.
과학자들은 2년 전 다소 희망적이었던, 전 지구적 핵 위협과 지구 온난화 해소 전망이 불투명해진 점을 그 이유로 들었습니다.
앨리슨 맥파란 핵과학자회보 회장은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 뒤 이듬해인 2007년 1월 지구 운명의 날 시계가 2분이나 앞당겨진 점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여전히 우려 대상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하지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따른 북한의 지도부 교체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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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슨 맥파란 박사
] 북한은 그 동안 계속해서 우려 대상이었습니다. 2007년 이를 언급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북한의 지도부 교체의 (핵문제 해결에 미칠) 영향은 아직 속단하기엔 너무 이르다는 판단입니다.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기 어렵습니다. 북한의 (핵 개발과 확산) 우려는 현재 우리가 직면한 큰 위기의 한 증상입니다.
앞서 로렌스 크라우스 핵과학자회보 공동의장은 2010년 당시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 전망이 더 커진 점이 지구 운명의 날 시간 조정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지구 운명의 날 시계는 1947년 시작 당시 인류 파멸 7분 전에 맞춰졌으며 가장 최근에는 북한의 핵실험 직후인 2007년 2분이 앞당겨졌으며 이후 2010년 1분 늦춰진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