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6일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힘에 따라 한국이 이에 따른 방사성 물질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최종 분석에는 3~4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장명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원자력 안전규제 전문기관인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6일 전국 134개의 국가환경방사선자동감시망을 이용해 핵실험 중 발생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에 대한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수소탄은 삼중수소의 핵융합으로 발생하는 에너지에서 폭발력을 얻는 무기로 우라늄과 플루토늄의 핵분열 에너지를 이용하는 원자폭탄과는 작동 방식이 다릅니다. 그러나 핵융합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원자폭탄을 이용해 발생시키는 구조로 돼 있어 수소탄 실험에서도 원자폭탄 실험에서와 같은 방사성 물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설을 통해 핵실험 여부를 확인하려면 핵실험에서 발생한 제논을 비롯한 방사성 물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해야 하기 때문에 통상 3∼4일 정도가 소요될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기상청은 6일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에서 수소탄 실험이 이뤄졌는지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이 인공지진 발생 지점 주변의 기류와 핵종 분석 등을 통해 차후 확인될 것"이라면서도 “핵실험이 맞는다고 해도 방사능은 한국으로 유입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핵종은 핵물질 종류를 말합니다. 고윤화 기상청장의 말입니다.
고윤화: 함경북도 길주군을 중심으로 바람이 약합니다. 기류 대부분은 동쪽을 지나서 일본 중부·북부 지방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한편, 지난 2013년 3차 핵실험 때 제논은 탐지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앞서 2009년 2차 핵실험에도 핵종은 탐지되지 않았으며, 2006년 1차 핵실험 때는 미국의 방사능 측정 정찰기가 탐지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