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내 탈북자들 실망 분노 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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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해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실망과 우려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세한 소식 이진서 기자가 전합니다.

김성민: 엄청 오판을 했죠. 3차 핵실험 때 김정은이 느꼈어야 했어요.

자유북한방송의 김성민 대표는 6일 북한의 잘못된 행동은 국제사회로부터 얻는 것보다는 잃게 되는 것이 많을 것이라며 핵실험과 같은 깜짝쇼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성민: (김정은이) 내가 정말 핵을 가지고 있고 북한의 주역이란 것을 알리려고 강수를 둔 것 같습니다. 중국을 비롯해서 김정은 정권은 정말 아니구나 라고 했는데 제대로 판단을 못한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이나 미국은 당연하고 중국도 북한에 대해 새로운 정책을 펴지 않을까 싶네요.

남한에 정착한 탈북자들은 이러한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부담스럽다는 반응입니다. 한예로 직장인 김철 씨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하거나 핵실험 등 도발을 할 때마다 한동안 직장 회식자리마저도 피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김철: 국제사회가 관심을 안 가져 주니까 또 시작됐구나. 저는 당연히 예상을 하던 일인데 일단 이런 일이 터지면 직장에 나가면 모든 화제가 북한 얘기뿐이니까 그런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고 술자리도 피하는 것이 좋죠. 엉뚱하게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으니까요.

부산에서 건강원을 운영하는 동의사 강유 씨도 북한의 도발이 있을 때마다 남들이 뭐라 하지 않아도 괜히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합니다.

강유: 보도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너무 막나가는 것에 대해 너무 우려가 되는 겁니다. 탈북자들 남한에 와서 편하게 사는 것만 해도 죄스러운데 김정은의 막가는 정치를 보면 걱정입니다. 한국에서 어떻게 대응을 하고 응징을 해야겠는지 너무 안쓰럽고 정말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의 핵실험 보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에 남한주민이 느끼는 위기감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남한생활 5년차로 노인요양원에서 근무하는 탈북여성 김휘소 씨입니다.

김휘소: 옆에 동료가 있었는데 제가 제일 먼저 뉴스를 봤습니다. 그런데 한 번 쓱 보고는 가는 겁니다. 전혀 관심이 없는 겁니다.

김 씨는 또 북한당국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은 주민을 위한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합니다.

김휘소: 북한이 핵실험 하려면 돈이 들어가잖아요. 북한이 1995년 제일 어려울 때 인공위성 광명성 쐈는데 그때 국민들이 한쪽에서는 굶어 죽는데 그거 쏴 올리면 뭐하누 이랬거든요. 그게 떠올라서 또 북한주민은 어렵겠다. 이런 생각을 했지 핵실험해서 무섭다 이런 생각은 전혀 안 들었어요.

남한정착 탈북자들은 이번 핵실험으로 남북관계가 다시 경색국면으로 접어들 것이 뻔하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