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핵실험은 경제활동 집중위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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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은 수소탄 실험 강행을 국방부문을 확고히 한 후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경제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서라고 내부 독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수소탄 실험 성공을 대내외에 공식 선언한 것과 관련해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경제개선을 위한 사전조치’라는 선전에 나섰다고 전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소식통은 6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경제활동에 집중하기 위해선 국방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은 이미 중국을 포함한 외부의 도움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태로 추가 핵실험을 하더라도 더 나빠질 게 없다는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이전과 달리 중국에 핵실험 계획을 사전에 통보하지 않는 등 중국을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듯한 태도를 보인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겁니다.

그는 이어 최근 북한 측 인사로부터 중국이 모란봉 악단의 공연 내용도 받아들이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문제 아닌가라는 얘길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반면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 개선은 여전히 바라는 듯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북한 측 인사들 중에는 ‘이미 수차례 미국을 상대로 평화협정을 체결하자면서 추가 핵실험 계획을 밝혔다’는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북 측의 의도대로 추가 핵실험을 계기로 미국이 북한과 대화에 나설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입니다.

존 메릴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동북아담당 국장은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의 수소탄 실험 강행은 북미관계를 더 꼬이게 할 거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존 메릴 : 미국이 북한의 요구를 계속 무시한 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더 나빠졌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과 대화 대신 당장 대북 제재 강화에 나설 게 확실합니다.

북한 전문가인 메릴 박사는 북한 당국이 이번 추가 핵실험을 경제개선을 위한 사전 조치로 선전하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존 메릴 : 북한으로선 그렇게 얘기하겠지만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강화하게 되면 경제 발전을 이루기가 더 어려워질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