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의 4차 핵실험 소식에 접한 북중 국경지방에 사는 중국인들은 "백성들은 굶주리는데 핵을 개발해선 무얼 하는가?"고 북한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자세한 소식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4차 핵실험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중국 텔레비전으로 시청한 중국 길림성의 한 대북 무역상은 핵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김정은 정권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중국 무역상 : 그거 뭐, 핵을 가지고 뭘해요 그거? 밥도 먹이지 못하는 데 핵을 가지고 뭘해요?
함경북도 무산군과 마주한 국경에 사는 이 무역상은 6일 오전에 땅이 진동하는 강력한 지진파를 감지했다면서, 중국시간으로 오전 11시에 텔레비전을 보고 비로소 북한의 핵실험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국경을 건너 방사능 물질이 밀려들 것을 우려했습니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취임할 때 백성들과 한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며 2012년 김 제1비서가 김일성 주석 생일100주년 행사장에서 한 연설도 거론했습니다.
중국 무역상 : 자기(김정은) 올라올 때 인민들에게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게 해주겠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백성들 밥을 먹게 해주겠다고 해놓고 더 일이 안되고 있어요.
그는 자신은 지금도 북한에서 들어오는 무역일꾼들과 거래를 한다면서 “이들도 핵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다”고 일축했습니다.
중국 무역상인 : (그 사람들도)핵이 있는지 몰라요. 자고 일어나면 무슨 장사해서 먹고 살겠는지 생각하고, 그거(핵을) 몰라요. 인민들도 핵이 있는지 없는지 몰라요.
그는 “북한 무역일꾼들도 돈이 없어 외상거래(후불결제)를 하자고 사정한다”면서 “장성택 처형 이후 중앙정부가 각 도 외화벌이 기관의 돈을 모두 끌어가서 지방 무역기관들은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중국인은 지난해 말 북한 모란봉악단의 베이징 공연이 무산된 사실과 관련해, “핵을 쏴 올리는 장면을 공연하겠다고 하는데 중국 지도부가 동의할 리 없지 않는가”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날 연락이 된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지난해 함경도 지방과 양강도 지방은 그런대로 농사가 되었지만, 황해도 지방은 망했다”면서 “내부 주민들도 ‘올해는 제2의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할 것 같다’는 걱정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