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6일 '수소탄 실험성공'을 발표하면서 일부 신세대 주민들과 나이 든 주민들 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6일 낮 12시(현지시간) 북한 조선중앙TV 보도를 통해 ‘수소탄 실험’ 소식을 전해들은 북한 주민들이 우려와 환영의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습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6일 “집권 5년차가 되도록 지도자로서 인정받을만한 업적이 없는 김정은이 주민 지지와 지도자의 위상을 세우기 위해 벌인 무력시위에 불과하다"는 현지주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특히 이번 중대보도를 앞두고 주민들은 경험이 부족하고 미숙한 지도자가 혈기만 믿고 일을(전쟁)을 치는(벌리는)것 아니냐는 걱정을 했었다"고 전하고 "대부분의 주민들은 군사강국임을 앞세워 날로 정세를 악화시키는 김정은의 분별없는 행동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김일성에서 김정은에 이르는 지난 수십 년간 핵개발과 군사강국을 부르짖었지만 인민생활이 달라진 게 뭐가 있느냐”면서 “선대 수령들도 못 이룬 군사강국, 경제강국을 김정은이 완성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함경북도의 다른 소식통은 “수소탄의 완전성공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발표내용으로 볼 때 성공한 것 같다”며 지금껏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생한 보람이 있다는 일부 주민의 반응을 전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필요한 자금과 기술, 인력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핵실험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일부 젊은 세대는 믿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언급된 소식통은 "많은 주민들이 당국이 ‘중대보도’를 강조하면서 긴장분위기를 조성했기 때문에 텔레비죤 앞에 모인 것이고 일부 주민이 지지반응을 보인 것도 억지로 한 것"이라며 중대보도는 김일성과 김정일 사망 때에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인민생활 향상이 전제되지 않는 핵실험이나 군사강국은 김정은의 업적 쌓기를 위한 정치놀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인민들의 일반적인 정서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