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이 주장한 핵실험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방사성핵종을 이르면 8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북한이 핵실험을 했다고 주장한 지 이틀 후인 8일, 일본 이나 태평양 중부 미드웨이 섬의 관측소에서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방사능핵종을 포집할 수 있다고 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엘리자베스 베히터 수석 대변인은 핵실험 때 암반 균열 등을 통해 공기 중으로 누출되는 방사성핵종이 바람의 영향으로 동해와 태평양으로 날릴 수 있다면서 일본 중부의 다카사키 관측소나 북태평양의 미국령 산호섬인 미드웨이 섬에 있는 관측소에서 포집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Radionuclide: if there is an emission: Takasaki RN38, then Midway Island RN78. The earliest we expect results would be tomorrow morning)
베히터 대변인은 이날 열린 준비위원회(CTBTO Preparatory Commission) 회의에 이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지진파나 수중음파, 초저주파, 핵물질 분석 등 4가지 방법으로 핵실험을 감시합니다.
지진파를 이용한 탐지는 핵실험의 인공 폭발과 자연지진의 파형 차이를 통해 식별하는 방법입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지진파의 성격이 자연발생적인 것이 아니라 인공폭발 등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분석 결과를 보고했다고 베히터 대변인은 전했습니다.
베히터 대변인은 4.9로 추정했던 지진파의 크기도 4.85라고 수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 준비위원회는 이날 채택한 언론 성명에서 북한의 4차 핵실험을 강력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의 핵실험이 국제 사회의 평화와 안보의 거대한 위협이며 핵 없는 세상을 위한 공동의 노력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비난한 뒤 북한이 또 다른 핵실험을 하지 않기를 촉구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핵실험을 막기 위해 1996년 창립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세계 183개국이 가입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