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문제 미국 대선∙총선 쟁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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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의 4차 핵실험 강행 이후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한 목소리로 대북제재 강화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북한 핵문제가 오는 11월 미국 선거의 주요 외교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그 동안 미국 정치권에서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북한 핵문제가 미국 대통령 선거와 연방의회 선거에서 주요 쟁점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별로 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 선거 운동이 한창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북한 핵문제가 주요 외교 사안으로 부상하고 있는 겁니다.

각 후보자들은 소속 정당을 가릴 것없이 북한을 강력히 성토하면서 대북제재 강화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유력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북한의 핵실험 강행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강력한 추가 대북제재를 촉구했습니다.

힐러리 후보는 핵을 앞세운 벼랑끝 전술이 성공할 수 없다는 점을 북한에 확실히 상기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현재 공화당의 유력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도 미국의 CNN 방송에 북한의 핵개발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중국을 압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북한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는 중국이 북한 핵문제를 풀도록 압박해야 합니다.

또 공화당 소속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도 핵실험에 대한 대가를 치르도록 동맹국과 공조해 북한을 더욱 고립시켜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민주, 공화 할 것없이 후보들이 북한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촉구하면서 북한 핵문제가 이번 미국 대선에서 주요 외교적 쟁점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존 메릴 전 미국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동북아시아 담당 국장은 밝혔습니다.

메릴 박사는 특히 북한 핵문제가 오바마 행정부의 외교 실패로 거론되고 국무장관을 역임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 대한 공화당의 공세가 거세질 걸로 예상했습니다.

존 메릴 : 북한이 행한 네 차례의 핵실험 중 세번이 민주당 소속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이뤄졌습니다. 공화당 선거운동의 좋은 표적이죠.

데니스 핼핀 전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전문위원도 올 해 미국 선거에서는 어느때보다 안보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북한 핵문제가 주요 쟁점화할 걸로 내다봤습니다.

데니스 핼핀 : 김정은은 미국의 선거와 정면 충돌했습니다. 북한 핵문제가 앞으로 선거 과정에서 양당 후보자 간 안보분야 토론 때 주요 쟁점으로 떠오를 겁니다.

그는 올해 대선뿐 아니라 미국 연방의회 선거도 함께 치러진다며 의회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로부터도 북한에 대한 강경한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질 걸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