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3일 수소탄이라고 주장하는 6차 핵실험을 감행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미국내 탈북민들도 북한 김정은 정권의 조급성에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국제적인 제재 앞에 김정은 정권이 막다른 골목에 들어섰다고 지적했습니다.
한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3일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소폭탄 실험을 감행했다는 소식을 미국의 CNN, ABC방송 등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고 있습니다.
미국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접한 미국 내 탈북민들은 핵실험 날짜와 방법 등에 관해 의문을 표시했습니다.
미국 중부 켄터키 주에 거주하는 탈북민 한모씨는 북한의 잦은 핵실험과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진정성을 의심했습니다.
한모씨: 그런데 왜 북한이 저렇게 바빠하지요? 북한에서 자꾸 아무것도 없으면서 지금 무서워서 그러는거요. 얻어맞을가봐 그러는거지요. 맞으면 끝장이 나는 거지요.
미국의 대표적 명절인 노동절 9월 4일을 하루 앞두고 감행한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을 겨냥한 도발로 연계지을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김정은 정권이 핵과 미사일 도발에 급하게 나서는 것은 그만큼 북한 내부 민심이 불안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국제적 제재에 몰린 북한이 어떻게 해서나 미국과의 협상에 목말라하는 조바심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북한의 괌도 포위사격 위협과 관련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등 강경한 발언을 한 것과 관련해 김정은 정권이 뭔가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징후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한씨: 계속 공개하고 비밀리에 하는 게 없지 않아요? 다 공개하고 별로 잘 되지도 않는 것을 가지고 공개하고 노는 게 수상해요.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3일 김정은이 핵무기 연구소를 방문했다고 발표한지 몇시간 지나지 않아 수소탄 실험을 단행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매체가 김정은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6차 핵실험을 결정했다는 보도와 함께 핵실험 문서에 서명하는 모습까지 일사천리로 보도한 것은 이미 대외선전용으로 만들기 위해 의도적으로 조직하고 있었다는 의문을 지울 수 없다는 겁니다.
미국 동부에 사는 50대의 탈북민 조씨도 북한의 핵실험은 미국이 정한 레드라인, 즉 붉은선(한계선)을 넘은 행위로, 미국인들의 인내심도 한계를 넘어섰다고 말했습니다.
조씨: 계속 북한이 도발하니까, 미국 시민들도 트럼프를 지지하게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습니다.
조씨는 “북한이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잘못 이해하고 대결 일변도로 나가고 있다”면서 “중국마저 등을 돌린 이번 6차 핵실험 결과가 얼마나 참혹할지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