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태평양 상 수소탄 실험’ 강행시 미 대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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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태평양 상의 수소탄 실험'을 거론하며 미국을 위협한 가운데 실제 이를 행동에 옮길 경우 미국이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데이비드 생어 기자는 26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북핵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북한이 실제 태평양 상에서 수소탄 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생어 기자는 만일 북한이 실제 이를 행동에 옮긴다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그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큰 고민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생어 기자 : (북한의 태평양 상 핵실험은) 트럼프 행정부에 엄청난 문제를 야기할 것입니다. 북한이 발사대에 미사일을 장착하며 발사 준비를 한다는 사실을 파악했을 때 우선 미국은 이 미사일이 어디로 향할지 알 수 없습니다.

게다가 대기권 내 핵실험을 위해 핵탄두를 장착한 미사일이 발사된다고 가정했을 때, 그 미사일이 만일 미국령 섬 괌 주변 해상 등 인구밀집 지역 주변에 떨어진다면 그로 인한 방사능 피해가 막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생어 기자는, 이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는 그 미사일이 발사되기 전에 미리 선제타격(pre-emptive strike)을 통해 그 미사일을 제거할 지 아니면 날아오는 미사일을 미사일방어망(MD)을 통해 요격할 지에 대한 매우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더군다나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 미사일을 요격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해도 이에 실패할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면서 지난 2014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된 사이버 공격을 지시한 것도 미사일 요격이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수미 테리 전 중앙정보국(CIA) 분석관도 북한이 ‘태평양 상의 수소탄 실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이 생각하는 이른바 레드라인, 즉 금지선은 핵무기 확산이며 태평양 상 핵실험은 충분히 강행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테리 전 분석관은 지난 5월말 스웨덴, 즉 스웨리예에서 자신이 북한 관리를 만났을 때를 거론하면서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시 북한 측은 핵개발 완성이 멀지 않은 상황에서 핵을 포기할 의사가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핵개발을 위해 엄청난 고통을 겪고 막대한 자금도 사용한 만큼 위협을 받을 경우 핵무기를 실제 사용하겠단 의지도 피력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