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IAEA, ‘북 핵사찰 불허 보도’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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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강행으로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 중단 방침을 밝히자 북한이 이에 반발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영변 핵시설 방문도 불허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미국 국무부 측은 이에 대한 확인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그레그 왭 대변인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미국의 대북식량지원 중단 발표 이후 국제원자력기구의 영변 핵사찰 허용 방침을 철회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와 관련해 언급할 게 없다고 밝혔습니다.

단지 국제원자력기구 측도 관련 보도를 알고 있으며 향후 공유할 정보가 있다면 알릴 계획이라고만 말했습니다.

(Webb)

We've seem similar media reports, and we'll be pleased to send along any information we can share if we get some.

앞서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지난 13일 미국이 대북 식량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직후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영변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일본의 교도통신도 이날 미국 국무부 고위 관리를 인용해 북한이 이미 국제원자력기구 측에 영변 사찰단 입국 관련 협의를 중단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 측은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러한 보도가 사실인지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관계자는 교도통신과 요미우리신문의 정확한 보도 내용을 알지 못한다면서 그 내용을 확인해 줄 수 없으며 사찰단 관련 문제는 국제원자력기구와 북한 측의 문제로 국제원자력기구에서 밝힐 사안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국무부의 정례기자설명회에선 “북한 측이 국무부 관리에게 미국의 영양지원을 전제 조건으로 했던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단 입국을 허용하지 않기로 통보했는데 이에 대한 미국의 입장(view)은 무엇인가”라는 질문도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관련 보도를 잘 알지 못한다면서 국제원자력기구 측에 문의해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국제원자력기구 사안에 정통한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후까지는 북한이 공식적으로 국제원자력기구 측에 사찰단 관련 협의 중단 의사를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16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규탄하는 의장성명이 채택됨에 따라 북한이 조만간 이를 공식 통보할 가능성도 있고 혹은 북한 당국이 직접 미국 측에 이 같은 입장을 밝힐 수도 있을 것으로 이 소식통은 내다봤습니다.

또 이 소식통은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조금 더 유보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사안은 북한 당국이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을 얼마나 심각하게 평가하는지 또 미국이 얼마나 간절하게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해 북한의 우라늄 농축 핵시설을 파악하길 원하는지 등과 연관된 ‘난해한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국무부의 토너 부대변인은 이른바 ‘2.29미북합의’를 소생(revive)시키기 위한 미북 간 추가대화 전망과 관련해 현재 그런 징후는 없고 계획도 없다면서 북한은 건설적인 대화를 할 의지를 전혀 내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