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북 우라늄 농축∙경수로 건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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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경수로 건설 등 지속적인 핵개발이 심각한 우려 사안이라고 거듭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합니다.

국제원자력기구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은 10일 개막한 이 기구 정기이사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우라늄 농축과 경수로 건설은 심각한 문제라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북한의 경수로 건설이 상당히 진전을 이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 북한 영변 핵 단지에서 신고 되지 않은 두 시설 중 하나인 경수로 건설이 상당한 진척을 이룬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국제원자력기구가 2009년 4월 이후 북한에서 핵 안전조치를 실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북한 경수로 건설 현장에 대한 접근이 불가능해 경수로의 설계나 완공일을 파악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이 신고하지 않은 우라늄 농축시설의 구성(configuration)이나 가동 상황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핵개발 문제와 관련된 국제 의무를 준수하라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아마노 사무총장: 저는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결의에 따른 의무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전면 준수하고 국제원자력기구에 즉각 협조할 것을 촉구합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또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검증하는 데 국제원자력기구가 필수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 측은 지난달 30일 내놓은 보고서에서 북한의 경수로 건설에 상당한 진척(significant progress)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경수로 건물에 이미 돔형 지붕이 설치돼 그 내부에 기기설비가 장착됐을 가능성이 높고 냉각 시스템은 이미 갖춘 것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입니다.

북한의 핵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 국제원자력기구에 대해 북한 측은 지난 5일 외무성 대변인이 나서 이 기구가 북한의 핵계획에 대해서만 차별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 공보관은 1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번 주 계속되는 정기 이사회 기간 중 12일 미국 등 주로 북핵 6자회담에 참가하는 이사국들이 북한 핵문제를 언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습니다.

또 오는 17일 150여 개 회원국이 참석해 개막하는 국제원자력기구 연례회의에서도 북한 문제가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