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조셉 맥머너스(Joseph Macmanus) 국제원자력기구(IAEA) 주재 대사는 미국이 북한을 핵 무장국으로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북한이 명확한 비핵화 의지를 보이지 않는 한 미국은 대북 대화에 나설 의향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맥머너스 대사는 11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이사회에서 미국의 대북정책의 핵심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은 결코 북한을 핵 무장국(nuclear-armed state)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맥머너스 대사는 대북대화에 앞서 미국은 반드시 북한의 명확한 비핵화 의지를 봐야 한다면서 북한 측과의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We are not interested in talks for the sake of talks. We must see a clear demonstration of the DPRK's will and commitment to denuclearization.)
맥머너스 대사는 또 북한이 현재 영변 핵시설에서 진행 중인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 확장 공사 등에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 능력 개발은 국제 비확산 체제, 또 국제 평화와 안보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맥머너스 대사는 또 이 같은 북한의 최근 행보는 긍정적인 변화와 거리가 있다면서 북한 당국은 즉각 잘못된 방향의 행보를 중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의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도 지난 9일 정기 이사회 개막 연설을 통해 핵 능력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북한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아마노 유키야 사무총장: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과 영변 핵시설 재가동 움직임, 그리고 우라늄 농축을 통한 핵 개발, 경수로 건설 등 모든 핵 활동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한편 아시아 순방에 나서고 있는 미국 국무부의 대니얼 러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도 지난 9일 일본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북핵 폐기가 6자회담의 목표라는 점을 반드시 받아들이고 이를 즉각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참가국 모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용인하지 않겠다는 일치된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