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AEA대사 “북, 선의를 악의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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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12일 속개된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에서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하면서 국제사회의 선의를 악의로 화답해왔다고 비난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로버트 우드(Robert Wood) 국제원자력기구 주재 대리대사는 북한이 그동안 핵협상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선의(good faith)를 악의(bad faith)로 화답해왔다고 말했습니다. (Over the long history of diplomatic negotiations on its nuclear program, time and again, the DPRK has responded to good faith efforts with a show of bad faith.)

지난 1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개막해 이번 주까지 계속되는 이사회에 참석한 우드 대사는 12일 북한 관련 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이 핵개발을 지속할 경우 국제사회에서 고립을 결코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우드 대사는 또 국제원자력기구가 최근 지적했듯이 미국도 북한의 경수로 건설과 우라늄 농축에 큰 우려를 표한다면서 이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결의 1718호와 1874호를 명백히 위반하는 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드 대사는 특히 최근 북한이 이른바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이라는 허황된 구실로 ‘핵정책을 전면 재검토 하겠다’고 밝힌 것을 지적하면서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행 거부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weapon state)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북한이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삼가는 것은 물론, 우라늄 농축과 경수로 건설 등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하고 그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의 검증을 허용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이날 비공개로 열린 이사회에서 35개 이사국 중 14개국이 북한 관련 언급을 내놓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물론 유럽연합과 한국, 일본, 중국 그리고 러시아 등이 북한 핵문제와 관련해 언급했다는 것입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한국 측 대표는 최근 북한이 핵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말하고 국제원자력기구의 경수로 관련 보고서를 비난한 것은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러시아와 중국 측은 평화적인 방법을 통한 북핵문제 해결, 특히 6자회담 재개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 소식통은 오는 17일 개막하는 국제원자력기구 연례 총회에서 예년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핵개발 중단을 촉구하는 대북 결의안이 채택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