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미사일 심각한 위협, 추가도발 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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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의 관련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의 안보 전문가도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의 능력이 많이 향상됐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또 이와 관련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눈길을 끕니다. 보도에 노정민 기자입니다.

미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지난 16일 상원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이 대륙간 탄도미사일과 관련된 많은 기술을 성공적으로 실험했다"고 평가한 가운데 미국의 안보 전문가도 북한 미사일의 역량이 많이 향상됐을 것으로 본다고 진단했습니다.

미국의 국방·안보 연구기관인 '랜드(RAND)' 연구소의 브루스 베넷(Bruce Bennett) 박사도 2009년,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이후 2년 동안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 미사일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데 근접했을 것으로 본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밝혔습니다.

Bruce Bennett

: (They had already almost 2 years to solve those problems, so they could be getting close to get solutions on those.) 북한이 그동안 미사일 엔진에 대해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 왔고, 엔진 시험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알래스카까지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이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최소한 미국의 일부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의 발언과 같은 의미입니다. 또 베넷 박사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이 알래스카 외에 미국의 본토를 공격할 만큼 먼 사거리를 보유했다는 점은 검증되지 않았지만 러시아나 중국 등 외부의 지원을 받았다면 이 역량도 많이 향상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클래퍼 국가정보국 국장의 우려대로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은 동북아시아는 물론 미국에도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베넷 박사의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일간지인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의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건설된 미사일 발사기지에 커다란 발사대가 설치된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고 17일 보도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을 우려하는 전문가들의 잇따른 주장도 눈길을 끕니다.

국무부의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 대학교 총장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이 곧 추가적인 도발을 감행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고,

(North Korea will do something provocative.)

베넷 박사도 북한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경우 장거리 미사일의 발사나, 3차 핵실험 등 도발 행위의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국 미래희망연대의 송영선 의원도 지난 14일 같은 주장을 폈습니다.

또 최근 자유아시아방송이 미국 내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을 비롯한 10명이 올해 북한의 핵실험, 미사일 발사 등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으며 영국의 일간지인 '파이낸셜 타임스'도 16일 최근 북한의 식량 지원 요청이 무시되면 한국에 대해 기습공격이나 테러 등 충격적인 전술을 재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17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추가적인 미사일 발사 실험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파악된 징후가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