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관리 “북, 핵탄두 ICBM 능력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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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핵탄두를 탑재한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미국의 고위 국방 관리가 밝혔습니다. 하지만 한국 측은 이것이 미국의 공식 입장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윌리엄 고트니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관 겸 북부사령관은 7일 미국 국방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핵무기를 소형화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고트니 사령관: 우리의 판단은 북한이 소형화된 핵무기를 KN-08 미사일에 탑재하고 미국 본토에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는 아직 북한이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인 KN-08을 시험 발사하는 것을 목격하지 못했지만 그 시험 발사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미국 당국자들은 의회에 출석해 북한의 핵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 실전 배치 가능성을 연이어 거론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제임스 클래퍼 미국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북한이 미국 본토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KN-08 미사일의 배치 수순에 돌입했다고 평가했고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부 사령관도 북한이 핵탄두를 소형화했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KN-08 미사일이 3단 추진체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미국의 북한전문 웹사이트 ‘38노스’의 분석도 나왔습니다.

3단 추진체 기술을 이용하면 미사일 사거리는 비약적으로 늘어나게 되는데 KN-08 미사일의 사거리는 짧게는 6천 킬로미터, 길게는 미국 서부까지 도달할 수 있는 만2천 킬로미터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북한이 2020년까지 한국과 일본 등 동북아 지역을 대상으로 핵무기 발사 위협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란 게 ‘38노스’ 측의 전망입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의 김민석 대변인은 8일 북한의 핵탄두 탑재 대륙간탄도미사일의 실전 배치설은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대변인 : 한미 정부는 현재까지 북한이 KN-08,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실전 배치하는 단계에 이르지 않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측은 한미 간의 공식 입장은 북한의 KN-08 미사일이 실전 배치되지 않았고 핵무기 소형화 기술이 상당한 수준에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