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운반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단거리 미사일 발사로 남북관계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달은 가운데 북한이 시험발사를 예고한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을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새로 건설 중인 발사 기지로 운반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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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한 지 일주일 만에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준비에 본격 나서면서 한반도가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습니다.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발사 움직임은 지난달 29일 미국 정보위성에서 처음 포착됐습니다.

김광인: 발사체를 옮겨서 실질적으로 발사할 때까지 들어가는 기술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발사일을 선택할 때 기왕이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날을 선택하게 될 것인데요. 현재로선 그게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br/>

한국의 정보 당국은 31일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실은 열차가 당초 예상했던 무수단리 미사일 기지가 아닌, 평북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이동했다고 확인했습니다.

이번에 열차가 운반한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지난 4월에 발사했던 장거리 로켓과 유사한 종류로 관측됐으며, 대포동 2호의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해졌습니다.

현재로선 평양 인근 산음동 병기연구소에서 동창리 미사일 기지로 향할 가능성이 크지만 지난번 발사 장소인 함북 무수단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북한은 동창리 기지가 무수단리 기지보다 현대화한 시설을 갖추었고, 거리상으로도 평양에서 200km에 위치해 훨씬 가깝기 때문에 발사를 준비하는 기간을 그만큼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발사 기지를 바꾸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동창리 미사일 기지는 핵시설 집결지인 영변에서 직선거리로 70km 떨어져 있어 핵탄두 장착을 시도할지 여부도 주목됩니다.

지금으로선 북한이 언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지 판단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지난 4월에 발사된 장거리 로켓의 경우, 북한은 1월 말부터 로켓 추진체를 무수단리로 운송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북한이 미리 예정했고, 중단 없는 행보를 보여 온 점을 고려할 때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기술적으로 발사대 장착과 같은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2주일 안에 발사 준비를 마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광인 북한전략센터 소장입니다.


김광인: 발사체를 옮겨서 실질적으로 발사할 때까지 들어가는 기술상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북한이 발사일을 선택할 때 기왕이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날을 선택하게 될 것인데요. 현재로선 그게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한편, 평북 동창리에 있는 미사일 발사 기지는 8년 전부터 건설돼 왔으며 현재 탄도미사일이나 로켓을 지지할 수 있는 10층 높이의 거치대가 세워져 있다고 전해졌습니다.